1~2주 사이에 아침, 저녁 공기가 무척 차가워졌습니다. 한낮에는 아직 20도를 넘는 기온으로 따뜻한 편이지만 길가에 하나, 둘 붉게 물들어가는 가로수들이 보이는 것이 가을이 되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이즈음이 되면 가볍게 가디건 하나 정도만 걸쳐도 괜찮을 정도로 날씨가 좋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어디론가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NoPD 도 어제 한글날 휴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어디를 나가볼까 하는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일본 출장과 말레이시아 가족 여행으로 정신 없었던 탓에 멀리 나들이를 나가기 보다는 서울 시내로 가볍게 다녀오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세종로에는 한글날 행사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번잡할 것 같고 경기도로 나가자니 출발하기 전부터 몸이 피곤함을 느끼길래 집 근처에 좋은 장소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물색을 해봤습니다. 가양대교만 건너면 하늘공원이 있어서 아이들과 잠자리 채집에 나설까 생각해봤지만 곧 시작되는 억새축제때 들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한강 이남(?)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집 근처에서 발견한 나들이 장소는 다름 아닌 강서습지생태공원! 일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 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바람이 꽤 쌀쌀했던 늦가을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곳이라는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날씨와 기온이 나쁘지 않은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큰 딸래미, 작은 딸래미와 잠자리채, 곤충 채집통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생각보다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서울 다른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가 발산을 지나 방화동으로 빠지는 길로 오면 도로를 벗어나자마자 강서습지생태공원 주차장으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지도 참조)





공원에 들어서니 온 사방에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이파리들이 가득했습니다.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한 것이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나오기 귀찮아 하던 아이들도 막상 도착하니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구경하면서 잠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잠자리가 많이 보이지 않아 허탕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길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말 많은 잠자리들이 나타났습니다. 한번도 활약을 못했던 잠자리채와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곤충 채집통이 실력을 발휘할 시점이 된 것이었지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잠자리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앉지 않고 높은 나무에 앉거나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안쪽의 이파리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곤충 채집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긴 잠자리채를 들고 고군분투 했지만 잡은 잠자리는 고작 두마리! 괜히 날이 추워져서 잠자리들이 어디론가 다 들어가 버린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큰 딸래미를 달랬습니다. 공원 한켠에 위치한 조류 관찰 데크는 최근 새에 푹 빠진 큰 딸래미에게 딱인 곳이었습니다. 한강변에 도란도란 모여 있는 청둥오리때들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관리사무소에서 망원경도 대여해 준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들러서 망원경을 대여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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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관찰 데크를 나와 다시 억새와 갈대숲은 지나니 갑자기 잠자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가 무섭다며 뒤로 숨는 작은 딸래미와 달리 큰 딸래미는 손으로 덥썩덥썩 잠자리를 잡아댔습니다. 날개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하지만 과감하게 잡으니 재빠른 잠자리들도 별수 없더군요. 아빠는 고작 두마리 잡았는데, 큰 딸래미는 손으로 여덟~아홈마리를 잡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잠자리들을 잡아서 자세히 관찰하고 채집통에도 잠시 넣어서 보고는 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모두 방생(?)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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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를 모두 날려주고 간식 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한강변쪽으로 조금 걸어나갔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자전거를 타러 나온 라이더 분들이 한강 자전거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강서습지생태공원에 놀러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작은 쉼터! 곳곳에 다소 민망한 옷을 입고 막걸리 한잔 하시는 어르신 라이더 분들이 괜히 정겨워 보이더군요. 두 딸래미에게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려주고 오늘의 나들이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을 나들이 생각하면 괜히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강원도 어딘가로 멋진 단풍 여행을 가는 것도 좋고 남이섬의 샛노란 은행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서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처럼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집근처라 더욱 좋았던 강서습지생태공원! 김밥 몇 줄과 돗자리 하나 둘러메고 가족들과 나들이 다녀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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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동굴을 빠져나오니 따뜻한 햇살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11월을 한참 지난 즈음이라 이미 서울은 초겨울 날씨가 한참이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아직 겨울은 오지 않은 것 처럼 따뜻한 기운이 곳곳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제주석 분재원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분위기가 더욱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2:43:34

일본 사람들이(중국 사람인가요? -_-;) 오래전부터 자연을 집안에 옮겨 놓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분재. 분재를 당하는(?) 식물에게는 고통스러운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다운 자태의 분재를 하나씩 보고 있으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곤 합니다. 집안에서 풍류를 즐기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만든 걸작이랄까요? 다양한 종류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멋지다라는 말을 나오게 할만한 많은 분재들이 한림공원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2:52:49

여전히 가을을 다 머금지 못한 단풍나무 분재는 가까이에서 접사로 촬영하면 커다란 단풍나무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섬세한 모습입니다. 하늘을 가릴듯 무성하게 우거진 이파리들에서 오래된 단풍나무의 자태가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2:42:01

따뜻한 햇살을 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드문드문 심어진 은행 나무였습니다. 아직 한참 가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녹색과 노란색 그리고 연노란색이 어울어진 것이 보고 있으면 괜히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나뭇잎 하나 떼어 늦은 가을의 아쉬움을 책장속에 담아두고 싶어지더군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2:53:42

외계인 한 부대가 모인걸까요? 기이한 모습의 돌들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오와 열을 맞추어 늘어선 돌의 모습이 풀밭을 한참동안 뒤덮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아이(MOAI)의 석상이 생각나는 것은 저뿐일까요? ^^

KONICA MINOLTA | 2008:11:22 13:05:05

제주도 하면 돌이 유명하고, 돌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돌하르방(돌하루방?)이 아닐까요? 한림공원 안에 위치한 민속촌 (이라고 적고 밥먹는 곳 이라고 읽습니다) 앞에 커다란 돌 하르방이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쪼만한 혜린이가 더욱 작아보이네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4:10:19

인공 폭포와 넓은 풀밭이 가득한 곳은 제법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공기가 차가워 지는게 느껴졌지만 쓸쓸하게 서있는 몇 안되는 갈대는 떠나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4:11:46

아직 아름다움을 다 뽐내지 못한 가을 꽃들은 늦으막히 이파리를 넓게 펼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국화, 이름모를 꽃들까지, 가을이 한참일 때나 어울릴 것 같은 꽃들이 저마다 키재기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4:15:54

늦은 가을 꽃의 환송을 받으며 한림공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래전 한 아버지의 꼬마로 들렀던 한림공원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들른 한림공원은 새삼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버지였던 사람이 이제 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참 묘한 시간이었습니다. ^^

2009/03/26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 안의 또다른 세상, 한림공원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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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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