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Fun2014.10.15 09:00

요즘 한국에서는 카카오톡(Kakao Talk)의 대화내용 수사 자료 제출 사건으로 독일산 메세징 서비스인 텔레그램(Telegram)으로의 "소위" 사이버 망명이 큰 화두입니다. 안그래도 뜨거운 메세징 서비스 시장인데 이 사건으로 한국시장은 유독 그 열기가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르는 서비스가 라인(LINE)입니다. 라인은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네이버(Naver)의 일본 지사였던 네이버 재팬(Naver Japan)이 서비스의 성공을 전환점으로 라인 주식회사(LINE Corporation)로 이름을 바꾸고 글로벌에서 성공하고 있는 메세징 서비스입니다.


지난주 일본 도쿄(Tokyo)에서는 라인 컨퍼런스(LINE Conference)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시점이 카카오톡 이야기가 붉어질 즈음이어서 그런지 그닥 한국에서는 이 행사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그닥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에서는 라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의미있는 데이터들이 많이 공개 되었고 앞으로 서비스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한 것들도 많이 언급되어 생각보다 볼만했던 행사였습니다.





메세징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웹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웹 통계 서비스들(예: 알렉사)이 사용자 수치라던가 그 인기도를 가늠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관련한 기사들 역시 업계에서 돌고 있는 소문이라던가 추측성 수치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메세징 서비스 회사들이 공개하는 수치들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요즘처럼 시장 경쟁이 치열할때는 정말로 공개할만한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지 않은 이상 그 수치를 알려주지 않는게 더 서비스 제공사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바이럴(Viral)을 만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라인 컨퍼런스에서는 라인 서비스와 관련한 많은 숫자들이 공개가 되어 경쟁사들은 물론이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반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이야기된 모든 것들을 블로그에 담기는 어렵지만 그 중에서 숫자와 관련한 내용들을 한번 발췌해봤습니다. 기조연설(Keynote)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보통 그 회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라인이 가장 먼저 꺼내든 무기는 시간당 가입자수. 신규 가입자가 한시간이 7만명을 상회한다는 수치는 다시 계산하면 하루에 168만명이 가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총 가입자 숫자는 이미 수 억단위의 사용자수 경쟁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첫 화두로 꺼낸 데이터가 무척 신선하고 임팩트가 큰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10월초 기준 (아마도 9월 말 기준이겠죠?) 라인의 총 등록사용자수는 5.6억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에 168만명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4분기를 90일로 가정할 때, 약 1.5 억명의 등록 사용자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되고 연말이 되면 등록 사용자수가 7억명에 육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인의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7억명 돌파는 기정사실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의 접속 어려움이 해소 되었는지 확인되진 않지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폭발적인 판매와 중국 로컬 스마트폰의 급증세와 맞물려 격전지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성장 여부에 따라 가감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록된 사용자 수는 말 그대로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의 숫자를 이야기합니다. 사용되지 않는 계정이라던가 광고를 위한 스팸 계정이 당연히 포함된 숫자인 것이지요. 따라서 최근 사용자 기반의 많은 서비스들은 서비스의 활성화 여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는 잣대로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를 사용하곤 합니다. 이 정보는 등록 사용자수와 비교할 때 무척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메세징 서비스들이 잘 공개하지 않는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라인 컨퍼런스에서는 CEO 가 직접 시원~하게 이 데이터를 공개해 주었습니다.


라인의 활성 사용자수는 1.7 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7 억명을 표현하면서 굳이 세부 사용자수까지 표기를 했습니다. 전체 등록 사용자수를 5.6 억명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비율로 보면 30% 정도의 등록 사용자가 활성 사용자 (한달 동안 한번이라도 라인으로 메세지를 전송한 사용자) 가 될 것 같습니다. 메세징 업계에서 어느정도의 비율을 좋은 숫자로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한 규모의 매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활성 사용자수와 비교하여 또 중요한 지표로 쓸 수 있는 것이 역시 메세징 서비스에 걸맞는 메세지 전송량일겁니다. 라인은 매일 130억개의 메세지가 전송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7% 성장한 숫자라고 합니다. 라인은 최근 일반 메세징 이외에도 영상통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매일 라인을 통해 연결되는 영상통화의 콜수는 3400만건이라고 합니다. 애플의 페이스타임이라던가 스카이프의 화상채팅은 얼마나 많은 콜이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성장세가 120% 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통화가 어떻게 매출로 연결되느냐보다는 사용자들이 더 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라인의 타임라인(Timeline)입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라는 두개의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점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카카오톡이 개인 혹은 그룹간의 메세징에 주안점을 둔 순수 메세징 서비스라면 카카오스토리는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댓글도 달 수 있고 좋아요, 공유를 할 수 있는 등 마치 페이스북 등에서 보는 타임라인과 비슷한 소셜 네트워킹을 제공합니다. 한국에서는 라인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아서 라인에 타임라인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타임라인에 업데이트(포스팅, 좋아요, 댓글 등)가 발생하는 횟수는 매일 1.6억 트랜잭션에 이른다고 합니다. 성장율이 202% 라는 점도 눈에 띄는 군요.


라인의 타임라인은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이나 카카오스토리의 수익 모델을 그대로 차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타임라인에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정보들이(개개인의 업데이트를 제외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은 해보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타임라인이 다른 메세징 서비스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잘 동작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카카오스토리처럼 별개의 서비스로 운영하는 것과 라인처럼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운영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라인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스티커(Sticker)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스티커에 대한 통계는 따로 공개를 했는데요, 매일 18억개의 스티커가 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전달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라인의 지인들 -가족을 포함하여- 역시 스티커를 애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는 숫자입니다. 라인은 스티커를 마켓플레이스처럼 만들어서 디자이너나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유료로 공급하는 것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등록된 스티커 제작자는 139개국에서 23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판매되고 있는 스티커는 전세계적으로 18,000개 셋트(하나의 셋트는 여러개의 스티커를 포함)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등록된 제작자들이 아직 한벌씩의 셋트를 만들지 않은 상황이니 앞으로 더 다양한 스티커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참고로 스티커는 국가별로 서비스가 분리되어 있고 이런 라인 정보를 공유하는 웹 사이트가 존재할 정도이니 라인 스티커 서비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라인은 메세징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여느 메세징 서비스가 그러하듯 (물론 스티커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었고 성공했지만) 게임이라던가 공인된 셀레브리티, 브랜드의 공식 계정 서비스들로 수익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본 블로그에서 여러번 언급했던 것처럼 생활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예전의 인터넷 포털 웹 사이트들이 시장을 장악해 나갔던 것처럼 메세징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포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역입니다.


물론 모바일은 웹 브라우저와 그 특성이 전혀 다른 시장입니다. 앱(App)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굳이 특정한 "포털"을 요구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메세징 서비스를 마치 포털에서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는 것처럼 매일 그것도 수시로 사용하고 있고 이러한 점 때문에 메세징 서비스 사업자들은 사람들을 어떻게든 자사의 서비스 안에서 많은 것들을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은 이미 그런 모델이 잘 동작함을 증명했고 "for Kakao"는 그런 성공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라인 뿐만 아니라 텐센트의 위챗(WeChat)등 메세징 서비스 시장의 경쟁자들은 자사의 메세징 서비스가 더 많은 영역에서 활약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컨텐츠를 소비하고 쇼핑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즐기고 금융 서비스까지 메세징 서비스 안에서 동작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 사업자들의 이런 도전과 시도가 얼마나 시장과 사람들에게 침투할 수 있을까요? 메세징 서비스의 전쟁은 어쩌면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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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14.03.06 06:40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1억명이 넘는 메세징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각 서비스마다 스스로를 차별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와츠앱(What's App)은 유료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사용자들간의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물론 연내에 통화기능이 추가될 거라고 합니다) 위챗(WeChat)은 쇼핑과 결재 기능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라인(LINE)은 스티커 기능을 중심으로 높은 품질의 영상통화와 음성통화를 강조하고 있고 카카오톡은 여러가지 가족 서비스(카카오스토리 등)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을 플랫폼 안에 더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 메세징 서비스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벤치마킹하여 지속적인 기능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말쯤이 되면 모든 서비스들이 스티커 기능, 음성통화, 화상통화, 쇼핑 등 대부분의 주요 기능에서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비스마다 사용자들이 1억명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쓰는 기능은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인이 지난 연말 태국 사용자 3천만명 돌파를 즈음해 내놓은 TV 광고는 그런 시장의 흐름을 반증하듯 기능에 대한 언급 없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가 제공하는 많은 기능들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화면의 메세지가 되었건 음성 혹은 화상통화가 되었건간에 사람들이 보다 쉽게 서로에게 말을 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이야기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고 때로는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그렇게 주고 받는 이야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멘토와 커피 한잔을 하면서 나누는 몇 마디의 대화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라인의 태국 TV 광고는 메세징 서비스가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메신저(Messenger,)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분야들은 주기(Cycle)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주기에 따라 시장은 블루오션이라 불리우기도 하고 레드오션이라 하기도 합니다. 해당 분야의 기술 성숙도에 따라 선발주자(Frontier)가 있고 후발주자(Follower)가 있습니다. 기술이 일반화되고 기능이 평준화되었을 때 그 분야에서 경쟁하는 사업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접근 방법을 쓰게 될까요? 오래전 이동통신 시장의 광고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고 가깝게는 애플과 삼성 등이 격돌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메세징 시장은 폭발기의 끝자락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인 차별화와 진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사람들이 서비스를 더 열심히 쓰게하는 구심점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서비스가 줄 수 있는 정성적인 가치를 통한 어필이 이어질 것이고 그를 통해 사람들을 서비스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아침, 친구 목록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별달리 이야기를 못해본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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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14.02.26 14:47
인터넷 서비스 업계가 연초부터 후끈합니다. 작년까지는 개별 메세징 서비스들이 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면, 올해는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접수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입니다. 라쿠텐(Rakuten)의 바이버(Viber) 인수로 시작된 전쟁은 모든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페이스북(Facebook)의 와츠앱(What's App) 인수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라인(Line)도 소프트뱅크의 지분 투자설, 네이버의 부인이 이어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데스크탑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많은 메신저들이 초기 모바일 메세징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네이트온 메신저나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등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용 앱을 발표하면서 기존 데스크탑 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메신저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되었다고 보기 힘들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용자 체계라던가 경험을 무시하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메세징 서비스들 (출처 : http://e27.co/will-instant-messaging-applications-kill-sms-in-2013/)



그렇다면 근래에 관심을 받고 있는 메세징 서비스들은 어땠을까요? 재미있는 것은 와츠앱(What's App)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메세징 서비스들도 출시 초기에는 그다지 사람들의 관심은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데이터망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지만 기존 단문메세지(SMS)와 메신저 사이에서 큰 차별점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단일 앱 혹은 별도 서비스로서 인기를 얻는 것이었지 지금처럼 모바일 서비스의 화두였던 것은 아닙니다

메세징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카카오톡(KakaoTalk) 메신저가 플랫폼을 표방하며 카톡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런칭하면서부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동안 구글 플레이 차트 대부분을 카톡 기반의 게임들이 차지하고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메세징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후 많은 메세징 서비스들은 게임, 쇼핑, 꾸미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며 메세징 서비스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들이 이렇게 건전한 성장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급증했고, 스마트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메세징 서비스가 제공하는 타임라인이나 대화창을 띄워놓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쇼핑, 뉴스 공유 등 일상적인 활동들까지 메세징 서비스를 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메세징 서비스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래전에 이런 비슷한 현상을 경험했던적이 있습니다. 야후나 네이버를 비롯한 소위 포털(Portal) 서비스, 검색엔진 서비스들이 시도했던 사용자, 인터넷 초기화면 점유가 그것입니다. 근래의 메세징 서비스들이 가지고 가는 전략은 이런 사례와 무척 닮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인 야후!



포털이나 검색엔진 서비스들이 브라우저 초기화면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서비스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해야 하고 그 노출을 기반으로 많은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고 사용자들을 그 안에 락인(Lock-in) 시킴으로써 다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모바일에서는 딱히 "화면을 주도적으로 점유" 하는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등장했던 것이 런처(Launcher)와 같은 것들입니다. 

안드로이드 단말 진영에서는 런처 혹은 홈 스크린 서비스로 불리우는 것들이 사용자 화면을 점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기있는 런처들은 상당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메세징을 통한 친구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메세징 서비스들이 이제 그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런처처럼 화면을 주도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스스로 메세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실행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사실상 무혈 화면 장악을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런처 사용 경험에 관한 조사 (출처 : DMC미디어 조사자료,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Seq=2372982)



근래의 메세징 서비스들이 마치 십수년전 포털, 검색엔진들이 사세를 불려 나갈때처럼 다양한 기능들과 부가 서비스들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합치고 있는 것은 그런 관점에서 사용자를 더 잡아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생각됩니다. 메세징 서비스가 제공하는 채널을 통해 쇼핑을 하면 배송 현황이나 신제품 정보 등을 메세징을 통해 받아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시사 뉴스를 발견하면 채팅방을 열어 링크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내 생각들을 담아 타임라인에 노출되도록 글을 등록하면 지인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코멘트를 달아줍니다.

라쿠텐,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등 거대 기업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라쿠텐은 자신들의 강점인 쇼핑 네트워크를 넓히고 싶을 것이고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지인 네트워크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합니다. 소프트뱅크 역시 자신들만의 목표가 있을 것이고 결국 그것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공통의 목표를 따르고 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장악 시나리오는 시장이 뜨거워지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인 이유는 아닐 수 있겠지만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올 한해 텐센트의 위챗과 네이버의 라인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주류에 속하지 못한 많은 중형 메세징 서비스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사용자를 더 확보하여 살아남기 위한 힘든 한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숙기로 접어드는 메세징 서비스 시장이 모바일 시장 주도권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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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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