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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 장악을 꿈꾸는 기업들의 메세징 서비스 전쟁IT's Fun 2014. 2. 26. 14:47728x90인터넷 서비스 업계가 연초부터 후끈합니다. 작년까지는 개별 메세징 서비스들이 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면, 올해는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접수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입니다. 라쿠텐(Rakuten)의 바이버(Viber) 인수로 시작된 전쟁은 모든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페이스북(Facebook)의 와츠앱(What's App) 인수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라인(Line)도 소프트뱅크의 지분 투자설, 네이버의 부인이 이어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데스크탑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많은 메신저들이 초기 모바일 메세징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네이트온 메신저나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등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용 앱을 발표하면서 기존 데스크탑 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메신저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되었다고 보기 힘들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용자 체계라던가 경험을 무시하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메세징 서비스들 (출처 : http://e27.co/will-instant-messaging-applications-kill-sms-in-2013/)
그렇다면 근래에 관심을 받고 있는 메세징 서비스들은 어땠을까요? 재미있는 것은 와츠앱(What's App)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메세징 서비스들도 출시 초기에는 그다지 사람들의 관심은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데이터망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지만 기존 단문메세지(SMS)와 메신저 사이에서 큰 차별점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단일 앱 혹은 별도 서비스로서 인기를 얻는 것이었지 지금처럼 모바일 서비스의 화두였던 것은 아닙니다
메세징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카카오톡(KakaoTalk) 메신저가 플랫폼을 표방하며 카톡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런칭하면서부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동안 구글 플레이 차트 대부분을 카톡 기반의 게임들이 차지하고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메세징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후 많은 메세징 서비스들은 게임, 쇼핑, 꾸미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며 메세징 서비스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들이 이렇게 건전한 성장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급증했고, 스마트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메세징 서비스가 제공하는 타임라인이나 대화창을 띄워놓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쇼핑, 뉴스 공유 등 일상적인 활동들까지 메세징 서비스를 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메세징 서비스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래전에 이런 비슷한 현상을 경험했던적이 있습니다. 야후나 네이버를 비롯한 소위 포털(Portal) 서비스, 검색엔진 서비스들이 시도했던 사용자, 인터넷 초기화면 점유가 그것입니다. 근래의 메세징 서비스들이 가지고 가는 전략은 이런 사례와 무척 닮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인 야후!
포털이나 검색엔진 서비스들이 브라우저 초기화면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서비스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해야 하고 그 노출을 기반으로 많은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고 사용자들을 그 안에 락인(Lock-in) 시킴으로써 다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모바일에서는 딱히 "화면을 주도적으로 점유" 하는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등장했던 것이 런처(Launcher)와 같은 것들입니다.
안드로이드 단말 진영에서는 런처 혹은 홈 스크린 서비스로 불리우는 것들이 사용자 화면을 점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기있는 런처들은 상당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메세징을 통한 친구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메세징 서비스들이 이제 그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런처처럼 화면을 주도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스스로 메세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실행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사실상 무혈 화면 장악을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런처 사용 경험에 관한 조사 (출처 : DMC미디어 조사자료,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Seq=2372982)
근래의 메세징 서비스들이 마치 십수년전 포털, 검색엔진들이 사세를 불려 나갈때처럼 다양한 기능들과 부가 서비스들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합치고 있는 것은 그런 관점에서 사용자를 더 잡아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생각됩니다. 메세징 서비스가 제공하는 채널을 통해 쇼핑을 하면 배송 현황이나 신제품 정보 등을 메세징을 통해 받아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시사 뉴스를 발견하면 채팅방을 열어 링크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내 생각들을 담아 타임라인에 노출되도록 글을 등록하면 지인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코멘트를 달아줍니다.
라쿠텐,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등 거대 기업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라쿠텐은 자신들의 강점인 쇼핑 네트워크를 넓히고 싶을 것이고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지인 네트워크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합니다. 소프트뱅크 역시 자신들만의 목표가 있을 것이고 결국 그것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공통의 목표를 따르고 있습니다.
메세징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장악 시나리오는 시장이 뜨거워지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인 이유는 아닐 수 있겠지만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올 한해 텐센트의 위챗과 네이버의 라인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주류에 속하지 못한 많은 중형 메세징 서비스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사용자를 더 확보하여 살아남기 위한 힘든 한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숙기로 접어드는 메세징 서비스 시장이 모바일 시장 주도권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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