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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왜 왓츠앱을 사려는걸까? 본문

IT's Fun

페이스북은 왜 왓츠앱을 사려는걸까?

노피디 2014.02.20 13:00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현금을 쌓기 시작하면서 예상되었던 인수, 합병의 시나리오들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스냅챗(SnapChat)에 3조원을 배팅했던 것과 거부당한 것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20조원이 넘는 돈을 배팅했다는 소식에 IT 뉴스 채널들이 시끌벅적합니다. 페이스북이 그런 거액을 배팅한 회사는 다름아닌 왓츠앱(WhatsApp)입니다. 

왓츠앱(WhatsApp)은 최근 스마트기기 시작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메세징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카카오톡(KakaoTalk)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네이버의 라인(Line)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실 메세징 앱의 원조는 왓츠앱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왓츠앱은  2009년 처음 만들어져 아이폰 초기 시절부터 유료 앱으로 제공되며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늘려온 서비스입니다.

사진 출처 : Mashable (http://goo.gl/dkbIUO)

 
왓츠앱은 메세징 서비스의 선구자이지만 오랫동안 큰 이슈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조용히 사용자를 늘려가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을 비롯하여 라인, 위챗(WeChat) 등 후발 메세징 서비스들이 급격하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무료 메세징 + 유료 수익 모델(게임, 상품판매 등)" 로 매출, 이익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다시 한 번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런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고작 50명 정도의 인원으로 운영, 서비스되고 있던 왓츠앱은 소리소문없이 사용자 수를 급격히 늘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광고나 홍보성 메세지 등에 지친 사용자들이 오히려 1년에 1달러라는 돈을 내야 하지만 깨끗하고 안정적인 왓츠앱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매셔블에서 올해 1월달에 내놓은 기사를 근거로 할 때, 왓츠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 (Monthly Active User) 는 이미 4억명을 넘어 5억명을 향해 가고 있고 전송되는 메세지도 일일 기준으로 500억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출처 : Mashable (http://goo.gl/dkbIUO)

 
중국을 주된 시장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위챗을 조금 예외로 두고 생각해보면 왓츠앱이 메세징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료 사용자를 4억명으로 보고 매년 1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1달러중 앱스토어에 수수료로 30% 를 낸다고 가정하면 매출은 약 2.8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서비스 인프라, 네트워크 비용과 50여명의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 비고정비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확히 흑자, 적자를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나쁜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왓츠앱이 유료 앱으로 서비스 되면서 사용자를 4억명 넘게 확보하는 동안 받은 투자는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에서 받은 8백만 달러, 우리돈으로 80억 정도가 전부입니다. (아마 많은 투자자들과 펀드들이 지금 왓츠앱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연간 1달러라는 사용료, 광고나 게임 등도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 때문에 큰 돈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투자가들이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이런 왓츠앱을 갑작스레 페이스북이 거액을 베팅하면서 인수, 합병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페이스북은 이미 세계 3대 인구 대국으로 인정될 만큼 많은 사용자를 이미 확보했고 자체 서비스와 연동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메세징 서비스도 일부 제공하고 최근에는 페이퍼(Paper)를 런칭하면서 뉴스 컨텐츠 소비와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붙은터라 인수 목적에 대한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보다 넓은 사용자 기반의 확보입니다. 페이스북은 충분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과 왓츠앱 사용자들이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잠재적으로 플랫폼에 인입되는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기존 사용자들의 락인(Lock-in)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테크크런치 (http://goo.gl/I8jMe1)



또 다른 하나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메세징 시장에서 잠재적인 위협을 제거하는 동시에 또다른 위협(위챗, 라인, 카카오톡, 바이버 등)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입니다. 스냅챗의 사례라던가 10대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것처럼 연령대 별로 혹은 지역별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페이스북은 모든 것의 정답이 될 수 없기에 메세징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영역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시장의 주요 사업자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이를 이용하여 경쟁사를 압박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인스타그램(Instagram) 인수 사례에서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서비스로 현재처럼 유지할 것이고 사용자 경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는 확대 해석하면 광고나 게이밍 플랫폼이 왓츠앱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선두로 나선지 오래이고 회사의 많은 수익이 광고쪽으로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에 결국 언젠가는 광고가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가설도 세울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첫번째 시나리오인 사용자 기반의 확충이 더 우선순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 바이오그래피 (www.biography.com)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메세징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을 보면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세상 모든 것의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비즈니스로서 호기어린 젊은 친구의 도전적인 작업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라쿠텐의 바이버 인수 때문에 머리아픈 분들에게 또 고민꺼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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