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제외하고 개인 적인 여행을 포함하여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이 바로 싱가폴이다. 여러번 방문 하다 보면, 익숙함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는 가슴이 갑갑해져 오는 생각들이 많이 드는 반면, 싱가폴은 잡다하거나 깊은 고민을 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싱가폴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싱가폴 강. 혹자는 이게 바닷물이지 무슨 강물이냐라고 한다.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가물이 흘러서 바닷물과 만나는 것이고, 바닷물이 다시 공기속으로 증발해서 빗방울의 모습으로 강으로 가는 것이니. 여튼, 바다인지 강인지 알기 힘든 그 물줄기를 따라 걸음을 옮겨본다.


오래 전부터 무역항으로 발달한 탓에 강줄기를 따라 늘어선 동네 이름들은 온통 Quay 다. 로버트슨 키 (Robertson Quay), 클라키 (Clarke Quay), 그리고 보트키 (Boat Quay). 고급스럽고 조금은 딱딱한 로버트슨 키에서 젊음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광란의 클라키를 지나면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기 전에 나오는 곳이 보트키.

중심가에 가까운 탓일까? 비싸 보이는 음식점들도 꽤 많고 외국 사람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 이 곳. 멀리 영국에서 온 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스탠딩 바에 서서 진한 맥주 한잔과 함께 지켜보는 프리미엄 리그. 이곳이 싱가폴인지 유럽인지 알기 힘든 참 독특한 분위기의 바.


비릿한 바다 내음이 점점 진해지면 등줄기를 흐르던 땀방울도 어느새 말라 붙어 짭쪼름한 소금이 된 다. 멍하니 오색 찬란하게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면, 괜히 나도 모르게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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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인도는 모두가 아는 것 처럼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인더스 강'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아무리 NoPD군이 다시는 오기 싫은 나라가 인도라고 설레발 치더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문명이 태어난 곳 중 한 곳이다. 그런만큼 인도 전역에는 무수한 역사 유적지들이 가득하고 유적지들은 그들마다 아픈 과거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인도의 델리 (정확히는 올드 델리)에 위치한 레드 포트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는 1600년대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사자 한이 10여년에 걸쳐 지은 왕궁이라고 하니 4백여년을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인도 역대 최고의 왕조 '무굴 제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라고 하겠다. 반면, 영국의 식민지 시절 (물론 우리의 일제 식민치하와는 조금 다르지만) 인도주둔 영국군 총사령부가 위치했던 어쩌면 가슴아픈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역사를 알고 오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휴일에 이 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사실, 별다른 놀이 문화 라던가 유흥이 발달하지 못한 인도에서 주말에 고궁, 유적지를 찾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입장료에 대하여 이중 잣대를 들이미는 (자국민에게는 초저렴, 외국인에게는 초고가) 습성이 있는 나라가 인도라, 저렴한 비용으로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고 한다.


자국민에게는 10루피의 입장료를 받지만 외국인은 200루피의 입장료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전용 매표 창구는 한산하기 그지 없고 인도인 전용 매표 창구는 줄이 한없이 길게 늘어져 있다. 그 틈을 노리고 유창한 영어로 안내를 자청하는 꼬마들이 밉지만은 않다. 입장 티켓을 사고 입구를 들어서니 우리를 맞이하는 건 멋진 유적이 아닌 상점들. 이 통로를 지나야지만 진짜 레드포트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관광지에 있는 상점들이 그러하듯 그리 싸지 않은 가격과 왠지 등쳐먹을 것 같은 주인들의 얼굴은 잠깐 생겼던 일말의 구매 욕구 조차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냈다.


상점을 지나고 나면 또다시 줄이다. 이 수많은 인도 사람들 속에서 줄을 서고 들어가면 정말 대단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일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는 우리들 정도는 따로 입장을 시켜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많은 곳에서 외국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모습을 봤기에 욕심을 내봤지만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델리 경찰(Delhi Police)은 만만치가 않았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인도에서는 타지마할을 보면 모든 유적지를 가본 셈 쳐도 된다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만큼 타지마할은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지이고, 인도 고대 문명 혹은 문물의 표준(Standard)을 자처하고 있는 곳이라는 말이었다. 이 곳 역시 예외는 아니라, 아직 가보지 못한 타지마할의 대리석을 깎아 벽에 박아넣은 양식 (뭐라 불러야 할지...)을 따르고 있었다. 사진속의 벽 무늬들은 그림이라던가 깎은 것이 아니라, 구멍을 내고 그 안에 다른 대리석을 넣어 만든 것들이다. 놀랍지 않은가?


온통 붉은 벽돌로 둘러쌓여 있어서 레드 포트(Red Port)인 것일까? 페인트를 가득 발라놓은 것도 아닌데 붉은 빛을 띄는 벽돌로 모든 성벽이 만들어져 있는 모습은 이채로운 광경이다. 펄럭이고 있는 인도 국기 대신 오래전 어느날인가에는 영국 국기가 흩날리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문득 우리나라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지금은 해체된 구 중앙박물관이 떠올랐다.


인도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많은 광경중 하나는 가족 혹은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 곳을 방문하는 모습이다.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과 저렴한 자국민 입장료가 같이 만들어낸 독특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러한 유산, 문물들은 가두고 보호하기 보다 인도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 녹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정책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길게 줄을 서서 들어왔던 입구는 박물관(미술관?)이었는데, 저 멀리 건물 왼쪽 끝에 위치한 입장 통로로 사람들이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더운 날씨에 거기까지 줄을 서서 들어가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 공원 산책하듯 레드 포트를 한바퀴 돌고 나왔다.

부럽지 않은 나라라 생각하면서도 왠지 이런 곳들을 볼 때 마다 부러운 것은, 그들이 이런 유산을 대하는 편안한 모습과 겪없는 태도들이었다. 너무 감싸고 보호하면 느끼기가 힘들다. 적당히 풀어주고 나두면 사람들은 적절한 행동을 알고 취한다. 오히려 여유로운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그런 모습보다 훨씬 좋아보이고 부러웠던건, 아마도 이런 광경들을 보고 오래 고민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내릴 결론이 아닐까 싶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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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태국 여행을 가면 심심치 않게 타는 것이 바로 뚝뚝.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도에도 이와 비슷한 교통수단이 있는데, 이름하여 릭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사이클(Cycle) 릭샤와
모터로 움직이는 오토(Auto) 릭샤 두가지로 나뉘어 진다.

사이클 릭샤는 빠하르간지와 같은 재래시장을 시원(?)하게 한바퀴 돌 때 좋고
오토 릭샤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때 쓰면 유용하다.
거리를 질주하는 릭샤의 모습을 한번 볼까?



릭샤는 기본적으로 메터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 메터기는 내국인들이 탈 때만 켜는 느낌이다.
혹시, 릭샤를 탔는데 메터기를 알아서 켠다면
집에 돌아오는 즉시 거울을 보고 대한민국 표준 체형에 잘 맞는지 검증해야 한다.

어쨌든, 메터를 안켜기 때문에 협상을 해야하는데,
가격 협상을 포함한 몇가지 릭샤 탑승 팁을 알려주면

1. 부르는 가격은 일단 50% 이상 깎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자
2. 가까운 곳도 엄청-_- 멀다고 뻥이 심하니 속지 말자
3. 지도가 있다면 위치를 대략 파악하고 협상하면 훨씬 유리!
4. 잔돈이 없다고 버티는 경우가 많으니 1 ~ 5루피 짜리 소액권을 준비하자.

인도 델리 같은 경우 시내가 너무 막히고 공기도 좋지 않다.
릭샤는 창문이 없기 때문에 날아드는 먼지를 그대로 다 마셔야 한다.
하지만, 그들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는 첫 걸음 이라고 생각하면
그정도는 감수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2007/09/20 - [Trouble? Travel!/'07 India] - #3. 인도로 통하는 길, 인디아 게이트 (India Gate)
2007/09/19 - [Trouble? Travel!/'07 India] - #2. 꾸뚭 미나르(Kutab Minar)와 알라이 미나르(Alai Minar)를 보다
2007/09/17 - [Trouble? Travel!/'07 India] - #1. 미지의 세계, 인도 뉴델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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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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