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운 좋게도 비행편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혹은 다른 사정으로 공항 주변의 호텔에서 묶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가족여행때도 말레이시아 항공 - 에어아시아 항공 경유편을 이용했다면 아마 공항 주변 호텔에서 하루 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에어아시아 보다 더 저렴하게 구했던 말레이시아 항공 국내선 연결편 덕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조호바루까지 바로 넘어가서 공항 주변의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 주변의 호텔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모를 "정말" 지나가는 손님들을 많이 받는 곳들일 것 같아서 왠지 서비스나 시설의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지레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 영국 출장길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영국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팀 멤버 중 다음날 아침 이른 비행기로 오는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공항 주변에서 하루를 묶고 아침 일찍 공항 입국장에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규모도 크고 깔끔했던 레오나르도 호텔 @히드로 공항 / 사진출처 : 호텔스닷컴


영국 히드로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저와 일행은 짐을 찾고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블랙캡(Black Cap) 승차장을 찾았습니다. 보통 로컬 사람들이 쓰는 택시가 따로 있고 블랙캡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블랙캡의 가격은 생각보다 무척 비쌌습니다. 로컬 콜 택시를 수배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우리는 무조건 바로 탈 수 있는 택시를 찾았습니다. 레오나르도 호텔은 공항에 바로 인접한 호텔이긴 하지만 히드로공항 자체가 워낙에 크다보니 입국한 터미널에서 호텔까지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금은 이것저것 차지해서 21 파운드가 넘는 금액이 ;;;


너무 정신없이 도착하여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 퍼마시고 잠을 잔터라... 미처 호텔의 전경을 찍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호텔스닷컴에 게시되어 있는 예쁜 호텔 정문 사진을 업어와 봤습니다. 공항 주변이라 건물이 높지 않았습니다만 마치 샌프란시스코에서 끝없이 이어지던 시스코(Cisco) 사옥을 보는 것처럼 여러 건물이 길에 늘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체크인을 후다닥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니 낮은 조명의 객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싱글 베드 두개가 있는 방을 배정 받았는데요 워낙에 오가는 사람이 많고 대부분 하루 정도 머물고 가는 곳이다보니 그때 그때 가능한 방을 주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래전 신혼여행때 들렀던 유럽의 조그맣고 험블-_-했던 호텔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수준(?)을 갖추고 있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급인 만큼 객실내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컴플리멘터리 워터 역시 없었다는 것은 정보 공유 차원에서 남겨둡니다!




객실과 마찬가지로 화장실 역시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미진 곳의 청소 상태가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되고 청소된 모습이 보통 정도의 점수를 받을만 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이라 어메니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 다들 아시죠!? 따뜻한 물도 잘 나오는 편이어서 욕조에 물을 받아 여정의 피곤함을 녹이고 이른 아침의 상쾌한 기분을 만드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저 회사 메일함에 쌓이 수백통의 메일이 문제였을 뿐이지요 (음?)





조식은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말레이시아 출장길에 머물렀던 힐튼 호텔의 버라이어티했던 조식을 경험한 이래, 그 호텔의 수준을 넘어서는 조식은 없었기에 애초부터 신경을 끊기도 했었구요. 그렇지만 이곳 조식 식당에 준비된 음식들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레오나르도 호텔과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호텔이 히드로 공항 주변의 홀리데이 인(Holiday Inn) 이었는데요, 홀리데이 인에 대한 그간의 기억으로 미루어 볼 때, 비슷한 가격대에 더 나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에 거주하는 혹은 여행을 하고 있는 인도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인데요, 레오나르도 호텔 역시 인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영국에 거주하는 인도 사람들이 흔히 우스갯 소리로 예전에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통치했지만, 지금은 인도 사람들이 영국에 와서 영국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영국과 인도는 참 밀접하면서도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다이나믹하게 변할거라는 사실이 무척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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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런던은 영국의 수도입니다. 한때 전 세계를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주름잡던 나라의 핵심 도시이기도 한 런던은 의외로 현대적으로 리뉴얼된 도시가 아닌 전통적인 건축물과 도시가 근대의 문물과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넘어가는 동안 하늘에서 바라본 영국 런던은 근대 문물이 가득한 금융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들이 그대로 남아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가는 길은 한시간 남짓한 짧은 거리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한번의 기내 서비스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세월의 흔적 가득한 승무원들의 음료와 간단한 요깃거리로 살짝 허기짓 뱃속을 채워넣기가 무섭게 기장의 착륙 안내 방송이 귓전을 때립니다. 3-3 열로 구성된 조그만 에어버스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런던 시내는 GMT-0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렘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래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트랜짓을 위해 넘어가던 도중 봤던 알프스의 절경을 떠올리게 하는 끝없는 구름 숲을 지나니 이윽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구불구불한 길과 양편으로 늘어선 건물들이 "이곳이 영국이다..!" 라는 느낌을 주는 도시의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영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머릿속의 이미지가 정갈하면서도 잘 구획된 신사의 도시였다면 하늘에서 본 영국의 첫 느낌은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느낌이더군요.



어느 외국인이 그랬다고 하지요. 한국에 오면 끝없이 늘어선 고층아파트가 충격이었다고. 어떻게 사람이 저런 곳에서 동물원의 우리에 갖힌 동물처럼 사냐는 이야기였는데요, 사실 집값이 비싸고 땅값이 비싼 곳에서는 얼마든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영국 역시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길가로 주욱 늘어서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사실...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축구의 나라 영국답게 멀리서도 눈에 띄는 경기장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경기장인지 이름을 찾아보진 못했지만 빅 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저 넓은 경기장과 주변을 가득채울 사람들이 절로 상상되더군요. 같이 출장길에 오른 영국에서 10년을 살았던 동료의 이야기로는 펍(Pub)에 갈떄는 꼭 어느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잘 생각해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동안 한국의 축구 스타들이 영국 리그에 많이 진출했을때, 조용히 구석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속으로 소리치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ㅎㅎ




어느덧 공항에 착륙했고 수하물 분실율 1위로 악명높은 히드로 공항에서 무사히 짐을 다 찾고 호텔로 가기 위해 블랙캡(Black Cap)을 탔습니다. 영국은 워낙 물가가 쎈 것으로 유명하지만 공항 인근에 위치한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나오는 택시비는 별거 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택시비는 20파운드가 넘게 나왔고 계산 공식(?)이 다소 복잡하여 그렇게 나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국의 택시는 현금만 받는 택시와 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가 구분되어 있으니 탑승시 이에 대한 확인을 꼭 해야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4시간에 가까운 이동시간을 소요하고 도착한 영국의 호텔. 오래전 신혼여행의 좁고 추웠던 프랑스 숙박시설이 생각나 호텔에 대한 기대를 별로 안했지만 의외로 공항 주변의 잠시 머물고 가는 호텔치고 괜찮은 퀄리티는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묶었던 히드로 공항 주변의 호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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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사람들은 어떤 매개체를 통해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10대 즈음에는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혹은 팝음악에 심취하고 몰입하는가 하면 더 성장해서는 영화라던가 여행을 갔던 장소 등에 추억을 연결짓곤 합니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그런 경험을 연결해 보자면 역시 신혼여행의 첫 종착지였던 프랑스의 샤를드골 공항이 그런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 없이 결혼식을 마치고 와이프 머리에 꽂은 실삔도 채 뽑지 못하고 도착했던 곳이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로부터 9년여 지난 2015년 초여름, 우연찮게 영국 출장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전 들러보지 못한 영국으로의 출장 설레임도 잠깐, 경비 절감이라는 전사과제를 안게 된 상황이라 제 아무리 고객출장이라 하더라도 여러가지로 매니저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 겨우겨우 출장에 대한 합리화(?) 작업을 마무리 하고나니 한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직항이 없는게 문제더군요. 어쩔 수 없이 경유 1회의 옵션으로 항공편을 찾아보니 프랑스 샤를드골을 경유해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것이 베스트!





의외로 비용이 저렴하게 나오는 항공사가 대한항공이더군요. 인천-샤를드골 구간이 에어버스 A380 으로 운행되고 있어 나름 이코노미 유저(?)들도 살짝~ 넓은 앞뒤 간격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인 구간! 생애 처음으로 A380 을 타고 샤를드골로 가는 길은 출장에 대한 부담과 새로운 기종 탑승, 9년만에 방문하는 프랑스에 대한 나름(?)의 설렘등 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A380 이 많은 항공사에 도입된지도 꽤 된지라, 이미 여러 포스팅이나 여행기에서 이야기 되었지만 처음 A380 과 같은 대형 기종을 타보니 여객기 후미에 위치한 면세샵은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운항 내내 기내 면세샵에는 1명 정도의 승무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면세 물건들을 쉽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이곳 면세샵은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기는 하지만 승무원들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왠만하면(?)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 미리 공유해 드립니다. 






9년전 샤를드골 공항을 들렀을때는 이곳이 종착 공항이었던지라 공항 안에 있던 시설들을 볼 기회가 적었는데요 이번에는 트랜짓으로 들른지라 두어시간동안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도 규모가 꽤 큰편이라 여러개의 터미널로 나뉘어져 있었고, 트랜짓 시간이 긴 고객들을 위해 구석구석에 위치한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 트랜짓은 아니었지만 편안하게 몸을 눕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 여행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공간이니까요!











샤를드골은 종착지로도 많이 활용되는 공항이지만 경유로도 많이 쓰이는 만큼 트랜짓(Transit) 안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도착 터미널과 동일한 터미널에서 환승을 하는 경우 안내에 별도로 표기가 되지 않아 헷갈릴 수 있으니 근처의 직원들을 통해 한번 더 컨펌을 받고 이동하는 센스가 가끔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 브리스톨은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여행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는 슬픈 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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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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