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PD는 서울의 서쪽, 김포공항 근처의 등촌동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강서구에 가본적이 없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도심에서 접근성이 꽤 떨어지지만 대규모 주거단지가 위치해 있고 생활이 편리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저도 결혼 하면서 이곳에 처음 터를 잡고 산지 어느새 4년이 훌떡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 동네가 젊은 부부도 많고 아이들도 많아서 생활하기는 참 좋은데 단점이 교통이었답니다. 직장은 강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집은 강서니, 출근에만 빠르면 1시간 (버스부터 지하철까지 타이밍이 아주 좋은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로또 당첨과 맞먹는 확률을 가지고 있음) 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한달간 남미, 북미 출장을 다녀오니 9호선이 개통되어 생활의 윤택함을 더해주고 있었는데요, 귀국후 1주일간 9호선을 타보니 이게 여간 편리하고 마음에 쏙 드는 노선이더군요. 아마 강서구에 살면서 직장이 강남쪽에 있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기쁨을 누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지도는 NoPD 의 As-Was, As-Is 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출발지는 왼쪽 상단에 위치한 강서구 등촌동이구요 목적지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입니다. 빨간색은 9호선 개통전에 이용하던 대중교통 (마을버스, 지하철 2호선) 노선이고 파란색은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아름다운 9호선을 이용한 대중교통 노선입니다. 말 그대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9호선의 급행열차는 삶의 윤택함을 두배로 더해주고 있습니다. 급행을 타는 경우 신논현에서 가양역까지 25분에 주파할 수 있답니다. 물론, 신논현역이 강남역과 블럭 하나를 지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운동삼아 하루에 왕복 20분 정도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퇴근시에 술취한 취객들과 함께 하는 단점은 있긴 합니다만...)

진작에 뚫렸어야 하는 노선인데 이제서야 뚫린 것이 야속하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면서 이렇게 만족해본 적이 없었고, 혜택의 중심부에 서있는 것도 처음인지라 지난 1주일간 9호선을 이용한 경험은 말 그대로 200% 만족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르지 않을 것 같네요. :-)


잊을만 하면 나오는 NoPD의 지하철 유실물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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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Daily NoPD/Dreaming Boy2008.10.12 10:55

어제 같이 출장중이던 후배를 돌려보내고
혼자 방에 앉아 2008년의 절반을 차지해버린 출장의 흔적들을 살펴봤다.

짧은 시간들.
그 안에서 정신없이 찾아야만 했던 것들.
화려한 조명들과 좋은 곳들.
바쁘게 보이는 사람들과 분주한 거리.

그런데, 그게 다였다.
겨우 찾아낸 뉴저지에서 찍은 빨간 단풍나무.
가만히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며 사진을 찍어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지하철 유실물`이라는 책을 쓰던 2003년 즈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유치하긴 해도)
뭔가를 담아보고,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사진들은 그 때가 참 많았지 싶다.

여유가 없어진걸까.
훗.

p.s. 결국은 출장이 문제인거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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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Scene #1 : 버스안에서

조금 늦게 집을 나선 탓일까. 늘 한가하게 타고 다니던 시내버스가 오늘은 만원이다. 기사 아저씨도 간밤에 안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오늘따라 운전을 험하게 하시는 느낌이다. 잠을 쫒으며 손잡이를 잡고 선 사람들 사이로 또다시 승객들이 올라선다. 안그래도 좁은 버스, 분위기도 침울한데 말없이 앞에선 사람을 가방으로 밀치며 의자를 탈취하는 사람들. 승자의 표정은 보일지언정 미안한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Scene #2 : 지하철 안에서

당산역에서 지하철로 환승을 하니 조금 살만하다. 강남 방면을 타고 다닐때는 이시간이 말그대로 전쟁이겠지만 시청 방면은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저 멀리서 무료 일간지를 수거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의 경험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아니나 다를까, 승객들을 밀치며 선반위에 올려진 주인 잃은 일간지를 챙기느라 거의 백병전을 하시는 듯한 모습이다.

Scene #3 : 엘레베이터 안에서

오늘따라 엘레베이터도 인산인해다. 족히 100명은 넘는 사람들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7층 건물이니 그러려니 하고 내 앞의 엘레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한참만에 온 엘레베이터는 삑~삑~ 소리를 내며 중량 초과를 알려준다. 똥씹은 표정으로 한명이 내리고 나서야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자신의 사무실 층에 도착하면 아무말 없이 어깨를 밀치며 내리는 사람들. 다행히 NoPD가 내릴 15층에 도착하니 사람은 3~4 명만 남아있다. 이렇게 오늘도 아침 전쟁을 마무리한다.

출장갔던 해외에서 늘 지겹도록 들었던 "Excuse Me~!"가 그토록 어려운 말일까. 영어로 할 필요도 없이 "실례합니다" 하면 되는 것을. 소통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상속 너무 깊은 곳까지 파고든 습관 때문은 아닐까 싶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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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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