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도발적인 제목을 붙여봤는데, 사실 빠하르간지는 간지가 전혀 나지않는 재래시장이다. 울퉁불퉁한 길과 날리는 먼지. 흰 소 어르신께서 선물하신 냄새나는 덩어리들 주변으로 파리가 날고 사람이 있던 말던 맹렬하게 지나가는 오토릭샤와 사이클릭샤를 피하다 보면 온몸이 먼지 범벅에 땀 범벅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오늘도 수많은 인도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빠하르간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빠하르간지는 뉴델리 기차역 앞에 있는 오래된 시장골목이다. 메인 바자르 길을 따라서는 양쪽으로 향신료, 토산품등을 파는 가게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가격은 꽤나 저렴하다. 정찰제로만 판다고 설레발을 치는 많은 주인들이 있지만, 부르는 가격은 무조건 50% 이상 디스카운트를 요구하다보면 적당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물건을 살 수 있다. 특히 향 관련된 제품들이 무척 많은데 오일부터 향초까지 원하는 가격과 종류를 마음껏 구입할 수 있다. 파시미나 가게도 많긴 하지만 품질을 믿기 힘드니 이 곳 보다는 하얏트 호텔의 샵들을 추천한다.

그런데 이 골목이 더 유명한 이유는 태국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아마 '카오산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쯤 들어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배낭여행객들의 집결지. 바로 이곳에는 수 많은 저렴한 호텔들과 식당, 인터넷 까페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보면 배낭여행을 온 한국인 대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고 머리위로 한참 올라간 커다란 배낭을 맨 외국인 커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KONICA MINOLTA | 2008:06:08 19:38:50

아침부터 시장에 나온 많은 사람들


KONICA MINOLTA | 2008:06:08 19:53:06

천연비누는 저렴하지만, 정말 쓸만하다


KONICA MINOLTA | 2008:06:08 19:47:04

강렬한 눈빛으로 -_- 우리를 보는 한 소년


이토록 정신없고 혼잡한 빠하르간지. 배낭여행객들이야 이곳에 숙소를 틀고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꼭 한번 들러야 하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갠지스강에 가면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고. 그저 입을 조용히 다물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그런 뭔지모를 무거움이 있는 갠지스강과 또 다른 곳이 바로 정신없고 혼잡한 빠하르간지가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 그걸 보고 싶은 사람들이 오늘도 이 곳 빠하르간지를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KONICA MINOLTA | 2008:06:08 19:46:57

거미줄 같은 전깃줄이 인도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2008/10/24 - [Trouble? Travel!/'07~08 India] - 레드 포트, 식민지 시절 인도의 흔적이 가득한 그 곳.
2008/10/25 - [Trouble? Travel!/'07~08 India] - 인도의 용산 전자상가, 네루 플레이스를 가다
2008/10/23 - [Daily NoPD/NoPD's Thoughts] - 인도에서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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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벌써 몇 번째 던가?
현지 주재원 과장님의 말마따나, 한번 발을 담그면 인연을 끊기 힘들다는 이 곳.
반년을 조금 넘겨 다시 나온 인도는
늘 그랬던 모습 그대로 -단지 조금 더 후덥한 날씨로- 였다.

시끄러운 천장형 선풍기 소리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밤새 매케해진 화장실 공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그나마 어제보다 나은건,
샤워기를 통해 물이 펑펑 나온다는 것.
행여나 입에 튀어 들어갈까 입을 꼭 다물고
호텔에서 챙겨온 녹차 비누를 온몸에 비비고 거품을 씻어낸다.

냉장고를 열어 미닛 메이드 한잔 가득 부어 마시고 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 것 같다.

인도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또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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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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