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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윌리엄스 #2 : 앞선 발걸음, 팟 캐스트 서비스 오디오(Odeo)IT's Fun/SNS Revolution 2011. 7. 22. 22:16728x90
인터넷에서 블로거들이 MP3 파일과 같은 오디오의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블로깅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블로그가 제공하는 RSS 피드를 통해서 직접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배포하고 구독자를 만들어 가는 일부 열혈 블로그만의 소통 형태였다. 이러한 방식이 팟캐스트 (Podcast) 라는 이름을 갖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이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였다. 애플 (Apple) 의 아이팟 (iPod) 이 휴대용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블로거들이 제공하는 오디오 파일을 자신의 아이팟 단말에 동기화 해서 듣기 시작했다. 아이팟 (iPod) 과 방송 (Broadcast) 의 합성어인 팟캐스트 (Podcast) 라는 용어는 이렇게 만들어져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from Naruter blog (http://naruter.blogspot.com)
위기에 빠졌던 블로거 닷컴을 트렐릭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에반 윌리엄스는 블로거 닷컴을 구글 (Google) 에 피인수 시키며 구글러로서의 삶을 잠시 영유했었다. 하지만 1년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구글을 박차고 나와 팟캐스트 서비스 전문회사인 오디오 (Odeo) 를 2004년 창업하게 된다. 블로거 닷컴의 구글 인수와 윌리엄스의 입사, 그리고 퇴사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더 다루도록 하겠다. 여튼, 윌리엄스가 새롭게 시작한 서비스 오디오는 당시 빠른 속도로 매니아층을 넓혀가고 있던 팟캐스트 서비스들을 한 곳에서 모아 디렉토리 서비스, 검색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오디오를 통해서 검색된 팟캐스트는 사용자들의 아이튠즈,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통해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팟과 같은 휴대용 기기로의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도 팟캐스트를 구독하고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팟캐스터들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블로그의 RSS로 공급하는 수동적인 방식 이외에 오디오 서비스에 직접 등록해서 호스팅을 할 수 있는 이른다 팟캐스트 호스팅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 구독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무료로 호스팅을 해주었지만 인기있는 팟캐스트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용량 대역폭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당시 트렌드에 잘 맞는 서비스였고 초기 펀딩도 받을 정도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을 충분히 어필한 서비스였다.
from http://www.ruggedelegantliving.com/a/003679.html
하지만 오디오의 운명은 그리 길지 못했다. 오디오 서비스를 완전한 기능으로 오픈하기 직전 그동안 공식적으로 팟캐스트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애플이 아이튠즈 4.9 버전을 발표하면서 전격적으로 팟캐스트 검색, 구독기능을 추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속담에 있는 말처럼 애플이 " 다된밥에 재뿌린 " 겪이 된 것이었다.
우리는 일년동안 오디오 서비스에 매달려 왔습니다. 우리가 천재인줄 알았지요. 하지만 아주 안좋은 신호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팟캐스트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지요 - 비즈 스톤, Twitter 공동 창업자
오디오 서비스가 찰스 리버 벤쳐 (Charles River Ventures), 론 콘웨이 (Ron Conway)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은 2005년 8월의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튠즈 4.9 버전이 발표된 것은 이보다 빠른 2005년 6월 말이었다. 한참동안 투자자를 찾고 설득하고 서비스를 준비해오던 오디오에게 팟캐스트 기능이 추가된 아이튠즈의 발표는 치명타였다.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던 까닭에 오디오 서비스는 아이팟을 갖고 있지 않던 사람들을 중심으로만 사용되는 서비스가 되고 말았다. 아이튠즈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미처 전체 기능을 준비하지 못한채 서비스를 오픈한 것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블로거 닷컴 초기에 겪었던 수익모델 부재를 상쇄할 준비까지 마쳤지만 제대로 시장에서 힘을 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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