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볓이 따사롭게 비추이는 토요일 오후. 할일도 많고 할것도 많지만 왠지 어디론가 나가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그동안 간다간다 생각만 하던 광화문 까페 ima를 찾았다. 와이프 출산이 한달여 남은터라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차를 이용해서 움직였다. 역시나 토요일 오후 광화문은 말그대로 교통 대란이었다.
가까스로 동아일보 사옥을 찾고 와이프가 먼저 뛰어(?) 내렸다. 검색과 지인들의 말을 통해서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게 길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차는 동아일보 사옥 지하에 있는 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대기시간을 생각하니 비싼 주차비가 조금 걱정스럽긴 했다. 주차는 1시간 무료에 10분당 1200원이다.
까페 정문을 들어서니 불안감을 더해주는 수첩이 눈에 띈다. 바로 사람들 순서를 적어둔 Queue Sheet. 토요일 한참인 시간대라 대기 순번은 가볍게 30~40 테이블에 육박한다. 먹고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_- (주차비 걱정에;;) 한참 고민하는 사이 테이블 빠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보이는 것이 식욕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도 일조한다.
40분정도 기다려 드디어 자리를 배정받았다. 자리래봐야 건물 1층 한켠을 유리로 살짝 막은게 전부. 까페라고는 하지만 원래 그 시작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스탠딩 까페였는지라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솔직히 별로다. 단지 커피와 와플의 맛으로 이렇게 유명세를 탔다는 것이 모든걸 용서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와플과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임신중인 와이프는 그냥 물을 먹겠다고 한다. 커피는 상당히 큰 사발(?)에 담겨져 나오는데 원두 출처, 블랜딩은 모르겠지만 일단 먹을만 하다. 같이 나오는 설탕은 넣지 않고 먹는것도 나쁘지 않다.
커피가 먼저 나오고 잠시후 오늘의 메인메뉴 와플이 나왔다. imA에서 파는 와플은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후르츠 칵테일을 얹은 1만원짜리 와플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크림을 얹은 1만2천원짜리 와플이다. 워낙 유명한게 아이스크림을 얹은 와플이라 우리도 이걸로 주문을 했다. 맛은? 제목에 적은 것처럼 말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얼마전에 빈스빈스에서 와플을 먹어보고 와플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던 적이 있는데, 여긴 빈스빈스보다 한수위다. 와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NoPD 도 줄어가는 와플이 아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한번도 사먹어 보지 않은 길거리 리어카의 와플을 한번 먹어보고 맛을 비교해 보고 싶은 충동-_-이 느껴졌다. (정말이다, 한번도 안사먹어 봤다;;)
사실 이곳 까페 imA의 가격은 싼편은 아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4천원, 와플이 1만2천원. 부가세 별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싼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을 찾아서 비싼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남녀노소 손님들이 뒤섞여 편안한 이곳. 오늘 아이들 손잡고 청계천도 구경하고 들르면 딱 좋을 코스로 강력 추천 한방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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