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시작되는 4.11 총선으로 트위터를 비롯한 SNS 들과 신문, 방송 등 기성언론들이 무척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언제나 그렇듯 서로 상대방의 단점만을 헐뜯으며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게 만들고 있어 기가 찰 뿐이다. 이런 시절에 늘 떠오르는 사람이 한명 있으니 그가 바로 노무현이다. 많은 사실과 진실, 그리고 거짓 위에서 대답 할 수 없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나마 가장 솔직하려고 노력했던 대통령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 있다.
그의 고향이고 퇴임후 거처를 두었던 봉하마을, 언젠가 KBS 다큐멘터리 3일에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후 3일을 취재했던 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되었던 곳이다. 마을 주민이 15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그 곳에서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사람 노무현으로 살았던 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봉하일기, 그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정치 이야기를 아예 하지 않는건 정말 힘든 일이지만 이 책은 그런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이야기 보다 정적이라 하기도 힘든 사람들로부터 '아방궁'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었던 그의 고향에서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오리농법과 고향 살리기. 마을 뒷산과 곳곳에 남겨진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이루고 싶어 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색안경을 끼고 보던 그의 말과 행동이 아닌 그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줘서 참 고마운 책. 이 책은 퇴임 이후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결국 한번도 못간 그곳을 가보고 싶게 만들어 버렸다.
또 꿈꿔본다. 진심으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주는 대통령과 정치인을 또 한번 꿈꿔본다.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