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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Daily NoPD/rEvieW 2012. 4. 11. 08:07728x90인생이 왠지 크게 바뀔 것 같은 때가 한 번 있다면 언제일까? 사람마다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이십대라는 자유를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삼십대로의 나이듦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처럼 느껴질 것이다. "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을 쓴 이하람씨도 스믈아홉이 얼마 남지 않은 늦은 12월, 비슷한 생각을 했었나보다. 홀연히 삼십대를 인도에서 맞이하기 위해 부랴부랴 보딩패스를 챙겨들고 떠난 여행이야기.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도 같은 캐치 프레이즈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한동안 인도 관광청의 홍보 문구는 "Incredible India" 였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그런 문구를 사용했는지는 그들만 알겠지만 인도를 한번이라도 다녀왔던 사람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는 표현이다. 땅이 넓고 사람이 많은 만큼 그 곳, 인도에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하루하루의 기억을 만들어 줄 때가 참 많다.
요가와 명상이 인도에서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번잡한 회사 업무와 사내 정치의 고민도, 학업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긴 인생의 한켠에서 우두커니 잠겼던 고민들도 인도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 동안은 잊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뿐이고, 내가 하던 고민들이 참 부질 없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을 뿐이다.
명목상으로 폐지된 카스트지만 여전히 인도 사람들의 일상은 카스트의 틀에서 움직이고 있다. 불가촉민부터 브라만까지 오랜 세월동안 그들의 생활을 지배하던 율법이 하루 아침에 어찌 없어질 수 있겠는가? 도비고트에서 이른 새벽부터 빨래를 치고 말리는 최하층민들의 삶은 죽은 뒤 갠지스강에 재로도 뿌려질 수 없어 다음 생에서 새로운 삶을 추구할 길 자체가 막혀버린 극한의 삶이다.
온갖 고민들과 생각들이 많던 삼십대의 입구에서 작가가 했던 번잡함, 또 우리가 했던 사치스런 고민들은 그들 앞에서 참 의미없는 것들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세상의 번잡함에서 잠시 물러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싶을 때 인도를 찾는가 보다. 수십, 수백, 수천년 전의 삶과 초현대적인 삶이 뒤섞인 그 곳. 인도는 여전히 우리에게 놀라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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