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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 인도에서의 일상...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10. 2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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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아침을 맞이한지 벌써 3주째가 되어 간다.
    같이 출장중인 개발자 분들은 각각 2개월, 3개월째라 어디 명함 내밀기도 민망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지를 한웅큼 삼킨 것처럼 목이 칼칼하다.
    이곳이 인도임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랄까.

    행여나 수돗물이 입으로 튀어 들어갈까 입을 다부지게 물고 샤워를 한다.
    아차... 온수기 스위치를 올리는 걸 깜빡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제법 으스스한 것이, 
    이곳 인도도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길목임을 느끼게 해준다.

    아침부터 렌트카 기사의 비릿한 살내음을 맡으며 사무실로 향하면
    한동안 유행처럼 번지던 폭탄테러의 여파로, 어쭙잖은 몸수색이 한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녀석들은 너무 더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슨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 버린다.

    Sir, Sir 를 연발하는 인도 각지에서 상경한 IT 담당자들과
    한참을 프레젠테이션을 쳐다보면서 인도판 영어로 한껏 수다를 떨고나니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머리카락을 적시고 있는게 느껴진다.
    어쨌거나 Inglish 로 의사소통을 했으니 목적 달성한 뿌듯함.

    그렇게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퇴근 시간이 되면
    이유를 묻지 말라는 교통체증에 살짝 짜증이 밀려온다.
    집에 제때 갈 수 있냐고 재촉하면 늘 그렇듯 돌아오는 대답은
    " 노 프라블름 "

    이제 일주일 남은 출장이,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서울 바닥의 매케한 매연이 이렇게 그리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만원 지하철에 낑겨타도 즐거울 것만 같은 생각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오늘도 시큼한 킹피셔 맥주 한잔에 잠을 청해야겠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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