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사는 예전만큼 흥분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정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무력함을 많이 보여왔습니다. 그렇지만 저력의 회사인 만큼 2012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쏟아내는 신제품과 혁신의 공세가 생각보다 수위가 많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윈도8 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윈도폰8 및 Surface 제품군들을 통한 N-Screen 의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최근 행사들에서는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활발해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몇 일전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행사인 Build 에서도 윈도8이나 윈도폰8과 관련한 많은 세션들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내놓은 플랫폼에 대하여 개발자들이 이해하고 개발에 뛰어들게 만드는 것은 플랫폼 제조사로서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조용히 출시되어 사람을 흥분케 하는 서비스가 있었으니 바로 온라인 ALM (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 도구인 Team Foundation Service 의 런칭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협업 도구인 TFS (Team Foundation Server) 를 온라인 서비스화 했다고 보면 일단 전체 윤곽의 이해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설치형 TFS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출시 되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Team Foundation Service 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http://tfs.visualstudio.com 으로 접속을 하면 됩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웹 사이트가 개발자를 더 흥분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_-;;; 랜딩 페이지의 데몬 이미지가 보여주는 내용이 Team Foundation Service 를 이해하는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플랫폼은 Visual Source Safe 를 시작으로 Team Foundation Server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업도구들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뭔가 일관화 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다보니 사람들은 저마다의 스타일로 SVN, Nant, Cruise Control 등을 조합해서 사용해 왔습니다.
Team Foundation Service 가 추구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를 통해서 모두 제공하겠다는 의지입니다. 1년여간의 tfspreview 라는 이름으로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진 만큼 필요한 요소들과 편리함이 구석구석에서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개발에서부터 개발간의 협업, 형상관리와 빌드, 테스트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서비스를 통해서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애자일 (Agile) 개념을 많이 녹여낸 협업 도구까지 제공되고 있어 무척 매력적입니다.
Team Foundation Service 가 가진 다양한 장점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원래 TFS (Team Foundation Server) 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개발 환경만 지원해 왔습니다 (맞죠? 혹시 아니라면...)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를 통해서 이클립스 뿐만 아니라 맥 환경의 Xcode 까지 지원하고 있어 모든 개발자를 아우르는 ALM 도구로 성장한 느낌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발 프로젝트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과의 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슈 트래킹 기능은 기본이고 빌드에 대한 다양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련의 개발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여 볼 수 있어 특히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아주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아하는 타일 형태의 UI 는 깔끔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서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애자일 (Agile) 방법론. Team Foundation Service 는 협업 도구의 핵심으로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 (Sprint) 라던가 보드 기능을 통해 손으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많이 해왔던 애자일 방법론의 적용을 모니터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물론 기존에 이런류의 소프트웨어가 많이 있었지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윈도8, Surface 단말 등에서 포스트잇을 보드상에서 이리 저리 옮기면 제대로 오프라인 애자일 보드의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장점 중 하나인 자세한 사용 안내는 서비스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꼭 살펴보아야 하는 페이지입니다. 시작과 코드 개발, 지속적인 빌드와 테스트 그리고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플랫폼 혹은 개발 환경별로 달라지는 설정 방법에 대한 안내도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시면 발견하시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Azure 로의 연동이 이 서비스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5명의 유저를 등록할 수 있는 무료 구독 프로그램만 출시한 상태라 실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격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는 좀 힘듭니다. 하지만 자사의 모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의미가 무척 크고 그간의 개발자 지원 정책을 근간으로 볼 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상용 서비스를 하지 않을까 추정을 해봅니다. Product 부터 Service, Platform 까지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진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역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업무를 접고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드는건... 역시나 뼛속까지 개발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