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하는 영역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 폰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은 별도의 기기를 이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점 일상의 기기들로 그 영역이 넓혀지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혹은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이 떠오르면서 보다 많은 기기들이 인터넷, 다른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고 있고 조금씩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하루에 몇 번씩 이용하는 것들 중 하나가 초인종입니다. 학교나 회사에 갔다 집에 올 때 내가 직접 누르기도 하지만 반가운 친구의 방문, 우유나 요구르트 배달, 가끔은 성가시기까지한 종교 복음 전파자들까지도 초인종을 이용하곤 합니다. 단순히 벨 소리만으로 사람의 방문을 알렸던 초인종은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과 연동되어 카메라를 이용한 방문자 식별이 대중화 되어 있기도 합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츄이(CHUi)는 한동안 더 많은 진화가 없던 초인종을 한단계 진일보 시키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로 만들어지고 있는 스마트 초인종 혹은 인텔리전트 초인종 제품입니다. 츄이는 현재의 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초인종이 언제나 사람의 식별을 요구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동일한 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안면인식을 수행하여 친구나 가족이 방문했는지, 헤어진 남자친구가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놓으려 방문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츄이가 단순히 사용자의 얼굴만 인식하고 방문자를 식별하는 정도의 기능만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나 인텔리전트라는 단어를 붙이기 조금 민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츄이는 네트워크로 사용자의 스마트 폰과 연결되어 집에 없거나 문을 열어주기 힘든 상황일 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양방향의 화상/음성 메세지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을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 가전들과 연동하여 쓸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는 것이 늘 장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네트워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때 츄이는 어떤 형태로 초인종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야합니다. 스마트 시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네트워크가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니까요. 생활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스마트 기술들의 일상속으로의 전진,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