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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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기억을 뒤로하고 모스크바를 떠나다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6. 26. 08:00
출장으로 생전 가본적 없는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참 많이 힘들지만, 유독 러시아는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비싼 물가와 왠지 모를 무서운 분위기(?).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생활이 편할리가 없었던 하루하루. 터지지 않은 이동통신망을 붙들고 어떻게든 트랜잭션을 만들어야 하는 급박함의 연속. 이 모든것 보다도 힘들 었던건 편하게 먹을 거리를 찾기 힘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살인적인 물가를 출장자의 배고픈 지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으니까. 통하지 않는 말고 손가락 발가락 다 동원해 가며 주문하는 것도 지쳤던 하루하루. 영어가 통하는 나라에 출장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는 날이라고, 구름은 가득하지만 새파란 하늘이 인상적이었던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날. 왠지 모를 벽을 느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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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白夜), 잠못드는 모스크바의 밤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6. 25. 08:30
북반구에 위치한 유럽 국가들의 숙박시설을 가만히 보면 유난히 두껍고 길게 드리워지는 커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겹으로도 모자라 두겹으로 된 두툼한 커튼. 창문을 완전히 덮고도 남을 만큼 길게 천장에서 바닥까지 드리워진 커튼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러한 커튼 문화가 발달한 이면에는 북반구 특유의 백야(白夜)라는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분명히 밤이지만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어짐과 태양과의 각도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밤인데도 환하게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NoPD가 러시아에 머물던 기간도 백야가 한참이던 때라 밤마다 커튼을 두껍게 쳐놓고 잠을 억지로 청해야 했었답니다. 그런데 백야라는 것이 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하늘에 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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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명물, 이즈마일로프스크 벼룩시장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6. 25. 01:16
유럽의 지천에 깔린 명품의 주요 생산지를 제외하고 어떤 나라를 가던, 재래시장, 벼룩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재미있는 구경꺼리들과 그 나라의 서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이즈마일로프스크 벼룩시장도 그런 것들 중 하나이다. 조금 늦은 시간 방문한 이즈마일로프스크 벼룩시장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고, 고정된 가게를 제외한 말 그대로 벼룩시장 상인들은 하나 둘 자리를 정리하고 장사를 마무리하는 분위기였다. 출장이 슬슬 끝나가는 즈음이라 또 이렇게 벼룩시장을 일부러 찾아나오기 힘들 것 같아 일행들과 함께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곳 벼룩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은 일단 가격이 저렴하게 붙여져 있다. 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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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최의 흔적을 찾다, 러시아 아르바트 Part II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4. 9. 07:58
아르바트 거리를 방문했을 때 꼭 들러야 하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담벼락이다. 빅토르최는 키노라는 밴드로 러시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그의 밴드 키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만든 담벼락. 낡고 오래된 건물의 벽이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금방이라도 허무어질 것 같이 보이는 벽이지만 그 위에 그려진 수많은 락카의 향연은 뭔지모를 뭉클함을 전해주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이 벽을 관리하는 사람이 나와 있다고 들었는데, 유독 NoPD가 방문했을 때 쉬는 날이었는지 지키는 사람 없이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러시아 어를 알지 못해 무슨 말을 벽에 적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키노(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