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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반 윌리엄스 #4 : 성공은 꼭 메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IT's Fun/SNS Revolution 2011. 8. 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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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볼 때, 성공적인 창업자라 하더라도 결코 혼자서 성공을 이끌어 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항상 협력적인 친구들이 창업을 도와주고 사업이 성공하는 순간까지 함께 길을 걷곤 했다. 여기에 하나 더하여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급함이 없는 엔젤 캐피털리스트까지 함께 한 경우에는 창업이 성공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트위터는 에반 윌리엄스가 만들어낸 여러가지 작품들 중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비스이다. 아이디어를 누가 만들어 냈느냐의 관점에서 보자면 트위터는 에반 윌리엄스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비즈 스톤과 잭 도시가 공헌한 바가 더 크고 그들이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샘플 코드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처음 말했느냐에 집착하지 않고 큰 그림을 본다면 "트위터는 세 명의 끓는 피가 모여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from USA Today (http://www.usatoday.com/tech/products/services/2009-05-25-twitter-founders-social-networking_N.htm)


    트위터는 창업자들의 끓는 열정에 기름을 부어준 고마운 엔젤 캐피털리스트가 있었기에 더욱 큰 성공을 준비할 수 있었다. 성공의 견인차가 되었던 투자가는 과연 누구였을까? 실리콘벨리에는 소위 잔뼈가 굵은 엔젤 투자가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에반 윌리엄스에게 투자를 했던 론 콘웨이 (Ron Conway) 는 투자의 성공률 이라던가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들 중 옥석을 골라내는 능력의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가로 유명하다.

    그가 에반 윌리엄스를 처음 만났던 것은 2004년 팟캐스트 서비스인 오디오 (Odeo) 가 아직 세상에 알려지기 전이었다. 론은 사람들이 불편하게 쓰고 있던 팟캐스트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오디오의 사업 모델을 마음에 들어 했고 투자를 집행했다. 그런데 투자금이 전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반 윌리엄스는 돈을 들고 다시 론 콘웨이를 찾아갔다. 이유는 아이튠즈 때문이었다. 팟캐스트 서비스인 오디오는 사용자들의 팟캐스트 구독을 쉽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서비스였다. (지난이야기 참조, 에반 윌리엄스 #2 : 앞선 발걸음, 팟 캐스트 서비스 오디오(Odeo))

    from BI (http://www.businessinsider.com/twitter-halloween-2010-10?op=1)


    팟캐스트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버전의 아이튠즈를 보면서 에반 윌리엄스는 시장에서의 성공, 아니 안착을 하는 것조차 힘들거라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투자금을 론에게 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론 콘웨이는 에반 윌리엄스가 돈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음에 당신이 무슨 사업을 할지 모르겠지만, 제 투자금은 그 사업에 쓰세요 - 론 콘웨이

    투자가에게 있어서 성공이란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서 수익금을 남기는 것이다. 오디오 서비스가 사실상 성공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투자금을 냉큼 돌려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일진데 론 콘웨이는 에반 윌리엄스의 가능성을 보았고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대답을 해준 것이었다. 우연의 장난일까? 에반 윌리엄스는 그 자리에서 론 콘웨이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트위터의 존재를 알렸고 론 콘웨이는 투자금을 트위터에 쓰는 것에 동의했다. 결과적으로 사력을 다하여 고심끝에 만들었던 오디오 서비스를 위해 투자 받았던 자금은 재미삼아 만들어 보기 시작했던 트위터를 위한 자본으로 용도 변경된 것이었다. 
     
    론 콘웨이의 이런 담대한 의사 결정의 배경에는 투자와 사업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마인드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업이나 서비스가 실패는 것은 창업자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실패하는 것” 이라는 이야기를 늘 한다. 어떤 사업이 실패했을 때 그 사업이 실패한 원인이 창업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때와 장소를 잘 맞추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나 IT 분야에서의 창업은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던 오디오 서비스는 아이튠즈의 팟캐스트 지원버전의 출시와 맞물려 실패한 케이스이다. 이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든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때를 잘못 만나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창업자들이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론 콘웨이와 같은 마인드가 투자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은 아닐까?

    (계속)

    from http://stefanomerlo.tumblr.com/post/8126215675/fail-early-fail-fast-fail-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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