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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정) 블라인드(Blind), 폐쇄와 익명이 만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어떻게 될까?
    IT's Fun 2014. 3. 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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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3월19일 오후 12시59분 - Blind 앱/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만든 앱/서비스가 아닙니다. 제가 뭐에 씌였는지 착각을 하고 엔씨소프트로 기술하여 발행을 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소셜 네트워크 시장이 무척 뜨겁습니다. 실제 개인들의 정보를 기반으로 관계망을 형성해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10억 가입자를 넘기면서 경쟁자들이 사실상 없어진 분위기입니다. 자신의 실명을 이용하면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를 온라인으로 전이시키는 역할은 페이스북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고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방된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부담을 느낀 사용자들은 제한된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폐쇄형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효시로 여겨지는 패스(Path)는 가만히 살펴보면 폐쇄형과 개방형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폐쇄형 서비스들 중 상당한 메세지 전송량을 자랑하는 네이버의 밴드(Band)가 한국과 동남아시아을 중심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방과 폐쇄라는 단어 이외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는 단어는 "익명성"입니다. 트위터도 어찌보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트윗이 오가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타임라인을 관찰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개인에 대한 익명성은 있겠으나 유통되는 컨텐츠에 대한 익명성은 없다 하겠습니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는 스냅챗(Snapchat)이 가장 글로벌하게 이용되는 서비스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게임회사로 유명한 엔씨소프트(NCSoft)가 재미있는 서비스를 들고 나와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정: 이 앱/서비스 제작 및 제공은 엔씨소프트가 아닙니다. 착오가 생긴점 사과드립니다) 익명성과 폐쇄성이라는 두가지 단어를 들고 나온 서비스는 다름 아닌 블라인드(Blind). 서비스의 제목에서 부터 뭔가 나를 위장할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짙은 향기가 느껴집니다. 블라인드는 어떤 회사에 속한 사람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내고 그 사람들이 "익명"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에 속해 일을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학교와는 다른, 또 남자분들이라면 대다수가 갔다오는 군대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집단이 회사라는 커뮤니티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위 사내 정치로 일컫어지는 뜨거운 권력의 암투와 줄잡기의 전쟁이 암암리에 펼쳐지는 곳이고 회사의 상장이나 매각, 보너스에 대한 소식, 사내 연애(?)에 대한 풍문 등 유통되는 비공식적인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의 블라인드는 그런 회사 커뮤니티의 행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쑥덕거리고 친한 동료와 술자리에서 목소리 낮추어 이야기 했던 것들을 컴뮤니티에서 이야기 하도록 이끌어내고 거기서 이야기 되는 것들을 익명화 함으로써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서비스입니다. 뭔가 해서는 안될일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서비스의 컨셉이 매력적인 것은 우리의 일상속에 직장이라는 일터가 갖는 묘한 위치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엔씨소프트는 블라인드를 출시하기 전 "익명"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한 회사의 구성원임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메일이 사용되지만 그 정보들을 어떻게 저장되지 않고 단순히 인증에만 사용된다는 보장을 할 것이냐에서부터 만에하나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개인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 고민이 "특허"로 탄생하여 등록까지 마쳤다고하니 왠지 신뢰가 갑니다.


    블라인드는 아무 회사나 계정,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앱을 설치한 후 나오는 안내에 따르면 NHN이라던가 티켓몬스터, 쿠망, 넥슨, 다음, 엔씨소프트 등의 기업에 근무하는 사용자가 우선 사용자 계정을 만들 수 있고 익명 회사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라인드에서 어떤 화면이 노출되고 어떻게 익명으로 정보를 주고 받게 되는지는 한 번 검색을 해보고 정보를 얻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블라인드는 "우리 회사에도 익명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세요!" 라는 의미로 "우리회사 오픈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주소를 넣고 이메일을 등록하면 추후 오픈 요청 추이에 따라 커뮤니티를 개설해 주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서비스인 슬랙(Slack)이 이같은 방식을 통해 회사별로 공간을 마련해주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슬랙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으로 한 번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라인드는 포지셔닝이 참 재미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자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폐쇄형 서비스들 안에서 일어나는 개개인들간의 쪽지라던가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내고자 하는 욕구를 일단 직장으로 한정한 것이죠.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이야기지만 내 이름을 걸고 쉽게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블라인드를 통해서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익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부작용은 분명 있습니다. 트위터(Twitter)가 가진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통시킬 수 있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집단 지성이 올바른 정보로 수정을 하고 다시 정보를 빠르게 유통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라인드에서 유통되는 이야기는 분명 굉장히 비공식적인 이야기들이 많을 겁니다. 그 정보들이 부정확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제한된 커뮤니티 내에서 악의적인 정보가 퍼질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무척 중독성있는 거래를 사용자들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하겠고 분명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겠지만 엔씨쏘프트에서 내놓은 블라인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회사 이름을 등록하며 커뮤니티가 개설되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마음이 혹 한다면, 지금 앱을 설치하고 회사 등록 알람 버튼을 살포시 누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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