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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션(Digital Ocean) 직원 경험 디렉터가 밝히는 사무실 설계 철학IT's Fun 2015. 11. 23. 13:49728x90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많은 회사들은 외국의 회사들에 비하여 사무공간에 대한 관념이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업종에 따라서 이런 경향은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이 개방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IT 분야에서도 간극은 꽤 큰 편입니다. 물론 외국의 경우도 모든 회사들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업무 공간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임직원수와 사무실의 지정학적 위치와 비용 관점에서의 고려사항 등 고민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직원수가 많은 기업으로 이동할 수록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짙어지긴 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인 컨센서스와 분위기가 한국 등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서비스로 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의 새로운 사무실 설계의 사례는 그런 차이점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오션은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으로 직원수가 200명을 갓 넘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 기업으로 디지털 오션에서 직원 경험 디렉터(Director of Employee Experience)라는 재미있는 직책을 맡고 있는 제스(Jess)가 공식 블로그에 밝힌 새로운 사무실 설계 원칙은 어떻게 좋은 사무실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은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입니다. 적게는 하루의 1/3 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인 만큼 두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공간입니다. 따라서 이 곳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하는 것에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은 중요합니다. 디지털 오션이 새로운 사무실을 설계하기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 단위의 토의를 하고 그들의 의견을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것은 당연한 절차였습니다. 이런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요식행위가 아니라실제로 의미있는 결론을 만들고 활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오션은 1) 사무 공간은 개방되어야 하고 (Open floor plan), 2) 몰입해야 하는 일을 위한 독립된 공간의 준비 (Lockdown room for heads-down work), 3) 자연 채광 (Natural light for all)의 세가지 결론을 직원들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회사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창업주의 생각에서부터 오는 것일수도 있고 회사가 성장해 나가면서 직원들이 만들어낸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덴티티 혹은 문화는 특히 특정한 업종에서 많이 발견되곤 하는데요, 제스는 11개 이상의 회사를 탐방하면서 그런 특징들을 살펴보았고 디지털 오션에 맞는 주제로 1) 단순함 (Simplicity)과 2) 사명의 오션(Ocean)에서 창안한 해저 테마(Undersea Theme)를 선택했습니다. 넓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돋보이는 바닥 카페트와 시원하게 뻗은 직선 중심의 사무 공간 설계는 그런 느낌이 가득한 듯 합니다.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채광 유리도 은은한 푸른빛을 띄고 있어 클라우드의 바다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직원들은 각자의 조직과 역할에 따라 업무 스타일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직군은 주변 사람들과 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협의하고 논의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단지 회의실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무 공간에서도 그런 니즈가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사업 개발이라던가 영업 직군이 그런 요구사항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직군은 뭔가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주변의 소음이 집중을 방해하면 안되는 경우고 있습니다. 연구나 개발 직군은 머릿속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이를 결과로 만들어 내야 하는 만큼 방해받지 않는 공간, 하지만 자유로운 공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방음 효과가 있는 카페트와 패널의 선택, 그리고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공간의 분리 및 준비는 제스가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사무실 구성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근래의 많은 기업들이 접하고 있는 업무 방식의 변화는 아마도 원격지에서의 업무가 일반화 일겁니다.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회사 인프라의 클라우드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직원들은 회사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업무 방식의 변화를 넘어서 회사 차원에서 글로벌의소규모이지만 많은 오피스를 갖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매니저가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워졌고 다른 지역의 직원들과 협업을 하고 논의를 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개인이 몰입의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면서 비디오/오디오 컨퍼런싱을 할 수 있는 폰 부스(Phone Booth)가 디지털 오션의 사무실 설계에 들어간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춘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무 공간의 자율과 자유로움은 분명 생산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 공간을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에 직원들이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외국 기업들의 사무실을 부러워만 하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일하는 사무실부터 탑 다운(Top-Down)으로 리노베이션을 이야기 하기 보다 바텀 업(Bottom-Up)으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스테이크 홀더 중 하나인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업종에 따라서, 여러가지 제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무 공간이기에 실제로 일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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