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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정말로 열기가 식은 것일까?
    Daily NoPD/NoPD's Thoughts 2011. 1. 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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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몇일 사이에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한 기사가 제도권 언론에서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내보내면서 갑론을박이 참 많습니다. 글을 쓴 기자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써보기나 하고 통계를 인용한 것이냐 에서부터 두 서비스의 접근 방식과 특징이 다른 상황에서 단편적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의견들도 다양합니다. 정말로 트위터가 정체를 맞기 시작한 것인지,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밀어내면서 대세가 된 것일까요?

    트위터, 접근 방식의 차이

    단순한 네트워크 트래픽, 페이지 뷰, 유저 뷰 만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접근 방식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진행형으로 서비스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웹사이트로 진입하여 스트리밍을 확인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그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발표되었던 페이스북의 메세징 통합 전략도 이런 맥락입니다. 작정하고 사용자들을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이지요. 대신 플러그인, 위젯등을 통한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가 활발합니다.

    반면 트위터는 서드 파티 어플리케이션(웹 서비스 / 독립 실행형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액세스를 모태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윈도폰7용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그 수만 헤아리는 것도 장난이 아닐 정도로 엄청납니다. 트위터와 연계된 웹 서비스도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들 쓰시는 twtkr 도 API 를 이용해서 만든 웹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데스크탑에서 사용되는 트위터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구글 웹 앱의 설치형 트위터 클라이언트까지 하면 상상을 초월하지요. 트위터버스(Twitterverse)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이러한 태생적인 차이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단순한 네트워크 트래픽 측정 업체들의 결과만 가지고 흥망성쇄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차이점을 제대로 모르고 기자가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기자분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정말 사용해 보긴 한걸까 하는 말도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트위터를 웹 사이트로 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저정도 페이지 뷰, 유저 뷰가 나온다는 게 오히려 놀라울 정도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서비스 진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최근 각기 서비스의 방향성을 규정하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두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긴 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들 하고 있습니다. 단문, 속보, 뉴스의 성격을 띄고 있는 트위터와 보다 밀접한 소통, 모임, 지인들의 만남을 모토로 하는 페이스북은 분명 서비스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즉 애초부터 단순한 비교로 설명할 수 있는 대상들이 아니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유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여러 메일 서비스, 메신저 등의 지인을 페이스북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메일 계정이나 메신저 계정이 여러개이면서 그 메일주소가 다른 사람들이 여러 통의 초대 메세지를 지인들로 부터 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간에는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려면 기존 메일계정을 페쇄하고 새로운 메일 계정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트위터는 사실 이런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가입하고 나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도 기존 오프라인 인맥, 온라인 인맥을 연결해주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내의 검색 혹은 유관 서드 파티 서비스를 통해서 한땀, 한땀 팔로우를 하면서 인맥을 넓혀 나가는 구조입니다. 인맥이라고 하기에 조금 부적절 할까요? 구독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신문 구독하는 빠른 속보와 피드를 열람해 나가는 구조입니다. 이렇다 보니 팔로워, 팔로잉은 많은데 트윗이 하나도 없는 사람도 있을 정도지요. 신문을 구독한다고 해서 꼭 신문사의 오피니언 섹션에 의견을 보낼 필요가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새로운 비교 방법은 없을까?

    결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사는 낚시성 기사라고 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맞습니다. 다만 하나의 화두는 던져준 것 같습니다. n-Screen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채널은 정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서비스들은 각자의 전략에 따라 페이스북과 같은 방법을 쓸 수도 있고 트위터와 같은 방법을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서비스의 우열을 가리고 비교하는 것이 아주 의미가 없는 것만은 아닐겁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러하듯 서로 다른 기업이지만 교집합들에 대해서는 분명 비교해 보는게 의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앞으로는 새로운 비교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고민은 전문가 분들께서 더 잘 고민해 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시대가 바뀌고 서비스 양태도 바뀌면서 사용자들의 행태도 바뀌는데 주요 언론들의 기사 소스가 이렇게 부실해서 되겠습니까! 변화에 발 맞추어 나가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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