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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참 아까운 사람을 잃었습니다 - " 운명이다 " 본문

Daily NoPD/NoPD's Thoughts

대한민국은 참 아까운 사람을 잃었습니다 - " 운명이다 "

노피디 2011.01.13 19:18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의 역사상 일어난 적이 없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 생긴 날입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날 전직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자살이다 타살이다,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 때문이다 아니다 참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상황이 여러가지로 해석되었습니다.

그 즈음, 회사에 몸은 나와 있지만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기사와 네티즌들의 글을 읽고 생각하고 또 고민하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한민국은 반으로 갈라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험한 이야기들이 입에서 그리고 화면에서 난무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가. 참 슬픈 시간들 이었습니다.

일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출간된 " 운명이다 " 를 2011년이 되서야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돌베개 출판사의 마케팅 담당자 분을 알게되어 한 권 얻게되어 벼르고 벼르다 지금 막 마지막 책장을 넘겼습니다. 정치적인 노선, 이념에 대한 내 편과 상대편.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는 걸 알려준 한권의 책이었습니다.


한명의 전직 대통령 죽음 앞에 우리는 정확한 진실을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러는 구속되고 더러는 혐의가 없다고 판정 내려졌지만 7~80년대에 일어난 일들의 정확한 진실이 최근에 들어서야 정확히 해석되고 다시 판단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진실은 제가 훨씬 더 나이가 들고 늙은 다음 화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슬펐습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정치적 노선, 이념보다 더 중요한 한 사람의 솔직함을 읽으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서로를 헐뜯고 깎아내린 것일까요?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이야기 해 줄 사람은 더 이상 세상에 없습니다. 진실을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한 사람의 매듭짓지 못한 책의 마지막은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해 왔습니다.

우리는 참 아까운 사람을 잃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은 참 아까운 사람을 잃었습니다. 이땅에 다시는 이런 슬픈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반여가 지난 지금에야 이렇게 진정으로 슬퍼해 봅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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