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항상 바쁘고 분주하고 뭔가 할 일이 많다.
어디에서 누가 먼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줄 수 있을까?

평상시의 이런 분위기는 밥시간에도 이어진다.
밥은 게눈 감추듯 먹고 습관적으로 커피를 부어 넣고
담배 한대 피우고 사무실로 들어가는게 일상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우리와 참 달라 보였다.
워낙 좋은 명품들을 일상속에서 사용하기 떄문인지 모르겠지만
그에 걸맞는 여유와 한가로움, 그렇다고 막 하는 것도 아닌 분위기가 좋다.


얇게 구워낸 피자 한조각에 탄산 가득 머금은 탄산수 한병.
조그만 글라스에 담아낸 짙은 빛깔의 와인.
재료를 아끼지 않아 풍부함이 느껴지는 음식들.
진한 에스프레소로 식사의 끝을 선언할 때 까지 볼 수 있는 광경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이탈리아의 맛집과 음식들.
고작 4유로도 되지 않던 와인이 주던 풍부한 무게감과 쌉살함.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이런 그들의 문화 때문인가 보다.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유럽,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여러가지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아울렛 쇼핑몰을 꼭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NoPD 가 이탈리아에서 들렀던 명품 아울렛 쇼핑몰은 " The Mall " 이라는 곳이다. 밀라노에서 차로 한참을 달려 로마까지 가는 중간에 위치한 곳이 바로 " The Mall ". 규모로만 따지자면 그렇게 큰 아울렛 쇼핑몰은 아니지만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프라다 아울렛 쇼핑몰에 가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프라다는 워낙에 카피 제품들이 진품 못지 않은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사실 쉽지 않다. 천을 소재로 한 명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죽 제품은 분명히 어느정도 퀄리티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같은 돈,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이쪽에 더 나은 것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후기는 지금 적고 있지만 방문 했던 것이 2007년이었으니 입점해 있는 브랜드가 조금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입점한 브랜드 확인이 필요하다면 공식 웹사이트 (The Mall, http://www.themall.it/en/) 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NoPD가 방문했을 때는 구찌, 페라가모 등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서 (물론 루이뷔통은 없다) 심심치 않게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찾아가는데 참 애를 많이 먹었다. 옆에서 편하게 잠을 자면서 갔기에 망정이지 운전을 해서 가라면 결코 쉽지 않은 거리에 쉽지 않은 장소 탐색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20여개의 매장들이 1층 높이의 창고 건물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크지 않지만 레스토랑도 있기 때문에 간단히 요기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이른 시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가한 모습이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구찌 매장과 같은 곳은 출입 인원수를 제한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꼬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갈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곤 한다. 특히 창고의 물건을 푸는 타이밍에는 귀신같이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와서 원하는 모델의 물건들을 가져가는 모습도 많이 목격했다.

 
와이프와 함께 이탈리아를 방문 했던게 아니라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같이 방문했던 일행들이 순식간에 질러댄 물건들은 지금 다들 잘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튼 남자가 작아지는 곳이 바로 쇼핑몰이 아닐까 하는 심증을 확인하게 해준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Daily NoPD/rEvieW2011.03.24 08:09
2001년. 군 제대이후 복학까지 남은 시간은 반년 이상.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시작한 일본의 조그만 여행사 웹사이트 구축. 구축 비용을 많이 받았던 웹사이트는 아니지만 옵션으로 받았던 것이 바로 일본 왕복 항공권. 여행사 사장님의 배려로 일본 방문 기간동안 숙박비 조차 들지 않았지만 뭔가 준비 없이 떠났던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작년 홍콩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2011년에는 꼭 일본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도쿄 여행의 아쉬움과 초고가 전통 일본식 가옥에서 묵고 왔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 꼭 다시 한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얼마전 터진 일본의 지진, 언제 회복이 될지 모르고 사실상 일본으로의 여행은 포기라고 봐도 될 시점. 아쉽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을 위해서 일본 공부를 더 하고 여행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트위터로 언뜻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던 후배의 일본 여행 서적 출간 소식을 접했다. 들어가는 사람은 쉽게 들어가지만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은 용을 써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S전자 업체를 3년만에 박차고 창업을 한 당찬 여자후배. 리미군(http://www.rimi.kr)이 도쿄동경으로 유명한 블로거 베쯔니님 (http://endeva.tistory.com/)과 의기 투합하여 쓴 책.

도쿄와 인근에 위치한 카페 120 여군대를 돌아다니며 직접 먹고(요것이 핵심) 사진찍고 느낀 것들을 글로 담아낸 역작. 천편 일률적인 여행서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런 틀을 벗어난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미군은 NoPD 군과 같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이미 사진 실력을 검증받은 친구. 책 곳곳에 묻어나는 그녀와 베쯔니님의 사진들과 글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리미군에게 택배로 전달받은 도쿄 카페여행 바이블. 보기만 해도 살찔 것 같은 DARS 쵸콜렛과 이빨 구석구석에 녹아들어 단내 풍기에 할 것만 같은 캬라멜을 보내준 센스. 여담이지만 리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http://www.rimi.kr 에서 진행되는 많은 이벤트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들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에 빠져보는 것은 리미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이런 책을 쓸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여행서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올 컬러로 구성되어 있는 도쿄 카페여행 바이블. 생각보다 두툼한 것이 페이지도 많지만 사진 한장한장, 글귀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후루룩 읽어버릴 수 있는 양. 하지만 또 읽고, 또 읽고, 그곳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을 다시 꺼내들고 캐리어에 짐을 쑤셔 넣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애 둘 낳은 아빠라고 놀려주는 센스 ㅎㅎ. 될성싶은 나무는 새싹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평범하게 S전자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그냥 그런 길을 가는가 싶더니, 3년만에 박차고 나와 청운의 꿈을 안고 달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몇년째 회사에 얽매여 두꺼운 개발자 서적을 뒤적이며 고객 앞에서 살랑거리는 내 모습과 오버래핑되며 괜히 우울해 지기도 한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고 4월달이나 되어야 제대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꼭지 골라서 읽다가 책을 다 읽어 버릴 것만 같아서 책상위에 덮어두고 오늘 아침 출근길을 나섰다. 출근길을 나서는 기분과 여행을 떠나는 새벽길. 참 다른 두 길을 생각하면서 괜히 떠나지도 않은 여행 계획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