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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 애플 아이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만들었을까?
    IT's Fun 2013. 3. 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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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개의 시장이 있습니다. 인구 규모면에서 압도적일 수 밖에 없는 중국 시장과 인도 시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큰 성장을 하기 위해서 꼭 잡아야 하는 곳이 중국과 인도지만 두 나라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 이슈입니다. 중국은 로컬 기업들의 파상공세가 너무 강하고 인도는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시장 특화된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슈였습니다.

    스마트폰 세계에서도 중국과 인도라는 시장은 놓칠 수 없는 핫 플레이스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최근 두 나라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이 시장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를 놓고 전쟁이 한참 치뤄지고 있습니다. 지법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마케팅을 펼치는 삼성이 그동안 애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이 로직이 유효합니다. 그런데 인도 시장에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그 배경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처 : CNN 뉴스 동영상 (http://bit.ly/X6b8aU)


    2012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입니다. 인도 휴대폰 시장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비중이 10% 가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삼성이 38.8% 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시장 대비하면 4% 미만이라고 보시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의 뒤를 이어 애플이 15.6% 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고작 전체시장의 1.5% 정도만을 차지한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이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3분기까지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Top 5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분기 들어서면서 공급전략 변화를 통해 15.6% 라는 놀라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 Top 2 에 등극했습니다. 애플이 이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장에 맞는 단말 공급 정책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은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 단말에 비하여 라인업이 단순하고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와 함께 약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사용자 체감 단가를 많이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을 진입했습니다. 초기 인도시장에 대한 애플의 전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 상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동통신사가 단말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조그만 휴대폰 샵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작년 말 아이폰5 출시에 맞추어 이런 개별 휴대폰 샵들이 애플의 제품들을 더 잘 팔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지니어스바에서 고객을 기다리던 애플 샵의 직원들이 아니라 개별 샵을 찾아다니는 직원들을 고용하여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통신사를 경유할 수 없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풀어야 하는 고가의 단말 가격은 단말 비용 자체를 할부로 지불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소비자 입장에서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이런 정책은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들었습니다.

    인도시장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기준으로 볼 때 구매력이 상당히 약한 시장으로 분류됩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저가 아이폰이 정말 출시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근 애플의 전략이 인도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저가 아이폰이 출시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물론 또 하나의 큰 시장인 중국 시장은 어떤 접근이 맞느냐는 관점에서 저가 아이폰은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리스트 프라이스(List Price)를 낮추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라는 경험을 인도에서 한 애플이 무조건 낮은 가격의 단말을 내놓을 것이라 단정짓기는 이제 힘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시장을 이해하고 고객의 고민을 이해하는 것. 마케팅과 세일즈의 너무 명확하고 기본적인 진리이지만 우리는 가끔,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건 아닌가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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