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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윌리엄스 #7 : 창조와 도전, 그리고 성공의 선순환IT's Fun/SNS Revolution 2011. 10. 24. 23:59728x90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사회 생활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선배와 후배를 만나게 된다. 외국의 선, 후배 사이 관계와 우리의 그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선배와 후배는 막역하기 보다는 손 윗사람과 손 아랫사람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상명하복의 군대 조직처럼 힘든 관계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선, 후배의 프레임에서 봤을 때는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사실이다. 찬물에도 위, 아래가 있다는 우리의 속담은 이런 우리의 관습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싶다.
[ NoPD 의 에반 윌리엄스 이야기 ]
에반 윌리엄스 #1 : 블로거 닷컴, 우연히 탄생한 역사적인 서비스
에반 윌리엄스 #2 : 앞선 발걸음, 팟 캐스트 서비스 오디오(Odeo)
에반 윌리엄스 #3 : 2주간의 휴식, 트위터가 탄생하다
에반 윌리엄스 #4 : 성공은 꼭 메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에반 윌리엄스 #5 : 구글 최초의 非검색부문 인수합병, Blogger.com
에반 윌리엄스 #6 : 트위터 CEO 에서 물러나다
from http://ilovenecely.tistory.com/332
그런데 지금까지 NoPD가 이야기 한 내용들은 우리의 현실과 참 다른 이야기였다. 에반 윌리엄스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실리콘밸리에서의 현실은 우리의 그것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인 DNA 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의 차이는 특히 IT 분야에서 도드라지게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배를 추월하는 후배를 쉽게 용인하기 힘든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프레임에서는 도대체 왜 에반 윌리엄스가 커나갈 수 있었는지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에반 윌리엄스는 IT 종사자라면 너무나도 친근한 동물 표지의 전문서적 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에서 마케터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바꾸고 새로운 것에 지속적으로 노크를 해왔다. 블로거 닷컴은 원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부수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구글에 피인수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를 통해 구글이라는 선망의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에반 윌리엄스는 1년 반여가 지난 후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 구글을 스스로 나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회사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을 매료 시켰지만 시기적인 문제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오디오 프로젝트 였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트위터에 고스란히 투자자금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트위터로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투자자들은 어떠했는가? 오라일리 미디어에서 테크니컬 라이터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회사의 배려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을 짐작한 회사의 선견지명이 인재를 발굴해 냈던 것이다. 트렐릭스의 댄 브리클린은 어찌보면 에반 윌리엄스에게는 대선배와도 같은 존재였다. 8비트 컴퓨터 시절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만들어 내고 그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게 해주었던 킬러앱 "비지캘크" 개발자가 바로 그였지 않은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벌어들이 돈을 또 다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아끼지 않은 그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트위터가 있고, 에반 윌리엄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당연한 숙명이고 숙제이다. 그들이 이윤을 창출하고 지분을 팔았던 투자를 철회했던지 하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존재의 목적이 바로 근대 기업의 당연한 목표인 이윤 창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 브리클린과 같은 사람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현한 서비스만을 가진 에반 윌리엄스를 위해 기꺼이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 투자금을 통한 이윤의 실현을 지금 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 해도 괜찮느냐는 질문에 앤젤 투자가들은 후자를 선택했던 것이다. 투자자들이 믿고 실패를 용인하고 허락하는 문화, 이런 것들은 지금 우리가 서울 강남의 테혜란로 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Dan Bricklin from http://www.benlo.com/visicalc/DanBricklin_May1979WCCF.jpg
성공을 해 본 사람은 어떻게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스스로 성공을 위한 초석을 닦고 실제로 경험해 보았다. 성공을 얻은 사람만이 느껴볼 수 있는 성공의 희열을 직접 맛보고 느낀 사람들이다. 이런 개인적인 혹은 그룹의 경험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성공에 도전하는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하나의 롤 모델 (Role Model) 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난 빌 게이츠 처럼 멋진 사람이 될거야” 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 키드들이 이 말을 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의미 그 이상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해보기 힘든 창조와 도전이 녹아있는 것이고 선배들의 성공의 선순환이 녹아 있는 환경속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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