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에서도 매일매일 펼쳐지는 행사의 핵심은 퍼레이드가 아닐까 합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신나는 음악과 춤이 어울어지는 테마파크에 놀러온 모든 사람들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이지요.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러시아 언니 오빠들이 가득한 우리나라 테마파크의 그것과 다르게 디즈니랜드는 자사(?)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총 동원되는 퍼레이드로 유명합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절대적인 공원 크기가 크지 않아 오히려 퍼레이드를 감상하기도 편했던 것 같습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원 전체에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며 행사 코스에 통행을 제한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볼 것 다본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NoPD 와 저희 가족은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퍼레이드가 시작하는 바람에 일단 자리깔고 앉아 봤습니다 ^^
채 잠에서 덜깬 혜린아기는 부시시한 눈빛으로 힘차게 티셔츠를 걷어 올리며 다시 배꼽을 잡을 자세입니다.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이 아니라 그나마 퍼레이드를 기다리기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덥고 햇볕까지 뜨거웠다면 퍼레이드 근접 감상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분위기를 하도 오래전부터 잡아놔서 사람들은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퍼레이드 시작은 하지 않고 예상되던 행상들이 먼저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물과 음료수들은 기다리던 사람들의 갈증을 볼모로 독점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옥신각신하는 모습. 한국이나 홍콩이나 똑같더군요 ㅎ
결국 옆에서 버티다 못한 외국인 아주머니께서 풍선을 사러 나가셨습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표 풍선 하나 사고 싶은 생각은 저도 들더군요. 다만, 아직 기념품 샵을 들어가 보지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기다림에 지루했던 혜린아기는 엄마의 썬그라스를 뺏어서 쓰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간만에 데굴데굴님이 좋아하는 썬그라스샷이 하나 나와서 내심 기쁘군요 (음? -_-) 이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혜린아기는 기다리는게 무척 지루한지 조금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ㅎ
한참을 기다리자 음악소리가 시작되면서 멀리서 퍼레이드 행렬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미키마우스 조형물과 함께 악단이 지나가기 시작하네요. 갑자기 저 미키마우스가 등장했던 애니메이션 제목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 무슨... 마법, 심포니, 오케스트라... 뭐 이런 것이었는데 말이죠. 점점 감퇴하는 기억력 ;;;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간직한 디즈니답게 초창기 셀 애니메이션 제작을 컨셉으로 만든 퍼레이드 마차도 지나갑니다. 마차 위에 이상한 소리를 내는 다람쥐 친구들 (역시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는...) 이 서서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토이스토리 캐릭터 들입니다. 토이스토리는 스티브 잡스가 가지고 있던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 픽사는 디즈니에 인수가 되어 CG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자리잡고 있다지요. 그러나 디즈니의 대주주가 스티브 잡스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요즘의 현실이랍니다. ㅎㅎ
중간에 지나간 몇 개의 마차는 혜린아기랑 즐기면서 보느라 못찍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나타난 마법의 성! 미키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퍼레이드의 막을 내렸습니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낮에 보는 퍼레이드가 멋있어봐야 얼마나 멋있겠습니까 ㅎ. 하지만 야간 퍼레이드를 보겠다고 마음먹으시면 안됩니다. 하루에 두번 진행되는 퍼레이드가 야간에는 없다는 점! ㅎ
퍼레이드가 끝나고 혹시나 배가 고플까봐 혜린아기에게 세븐일레븐의 완소 먹거리 우유를 먹였습니다. 어찌나 잘 먹는지 꿀꺽꿀꺽 원샷할 분위기지요?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는 여기까지입니다.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