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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자세본 재활의학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잡아라!

아이들 셋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의 잔병 치레가 은근히 많습니다. 간단한 상처는 집에서 치료하지만 감기나 장염처럼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질병들은 부모의 판단에 따라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들러서 약을 처방받곤 합니다. 그런데, 의사나 의학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명확한 증상이 보이는 질병이 아닌 경우에는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모호할 때가 많더군요. 얼마 전부터 발 뒷꿈치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 둘째 딸래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어떤 병원을 가야할지 판단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러던 중 지인이 "재활의학과를 가보라"는 조언과 함께 추천해준 왕십리에 위치한 "자세본 재활의학과"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분당에서 왕십리까지 가는 길이 가깝지는 않았지만 주말 나들이 겸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재활의학과는 운동 선수들이 부상후에 몸을 치료하고 다시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병원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여기를 가보는게 맞나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운동선수처럼 활발한 운동량을 보이는 둘째인지라 선수들이 부상을 겪는 것처럼 비슷한(?) 이유로 발에 통증이 생긴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일단 진료를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자세본 재활의학과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대기하는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부터 젊은 남성분, 그리고 저희 초딩 둘째 딸래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와 예상(?)되는 증상도 다양했습니다. 개원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원장님께서 큰 병원의 재활의학과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다고 들었던 터라 일단 믿고 진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진료 대기하면서 입간판에 적힌 약력을 살펴보니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의료진으로도 초빙되어 활동하셨던 것 같네요! 신뢰 뿜뿜!

재활의학과에서 하는 치료를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병원 내부에 위치한 진료실과 치료실 이름들을 통해 대략 어떤 진료과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보았던 물리치료실과 엑스레이 촬영실, 그리고 초음파 진단실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도수 치료실도 눈에 띄었습니다. 진료가 진행되는 본원 옆에는 운동선수들의 치료를 위한 운동치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재활(Rehabiltation)의 사전적 의미에 "사회로의 복귀"가 있는 것을 알고나니 진료실의 이름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기다림은 늘 지루하다 - 초2 N양


둘째 딸래미의 진료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성장 불균형 혹은 뼈의 이상을 먼저 체크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초음파 진료를 통해 발과 발목 부위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워낙 활발하고 운동량이 많은 편이고 유연함이 뛰어난 아이라 최근 참여했던 음악줄넘기가 문제가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문제점들은 다른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녀의 사생활이라 블로그 포스팅에 다 담기는 힘들지만 자세의 교정도 좀 필요했고 발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운동을 당분간 줄이면서 통증의 완화를 해야 한다는 원장 선생님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문진후 물리치료를 통해 발목의 통증을 우선 완화해 줄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한방병원에서 너무 건강하다며 "운동 선수들이 복용하는 약재로 만든 한약"을 받기도 했던 둘째 딸래미. 그 활동성이 마치 운동선수들이 겪듯 발목 부위에 무리를 주었다는 이야기에 저희 부부는 실소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이 활동적인 아가씨를 어떻게 당분간 얌전하게 지내도록 훈육할지 걱정이 좀 되었지만, 처방받은 스포츠 마사지 젤 사용과 생활 습관/자세 변화를 통해 통증의 완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 진료를 받으면서 덤으로 거북목 현상이 심각한 IT 종사자인 아빠도 간단한 등근육 이완 운동법을 직접 가이드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진료였던 것 같습니다. 


9살 딸래미는 진정 운동선수인 것인가!? (동공지진)


자료를 좀 찾아보니 재활의학은 비교적 근래에 개척되었고 재활이라는 목표를 위해 생각보다 넓은 분야를 다룰 수 밖에 없는 분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방문했던 자세본 재활의학과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재활의학에 대한 부족했던 인식을 새롭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잘못된 자세 하나하나가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몸이 왠지 모르게 찌뿌둥 하고 피곤이 가시지 않는 느낌이라면 "내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질문을 꼭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려 해도 잘 안된다면 현대 의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