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목장이 참 많습니다.
조랑말과 양, 소를 키우는 목장이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차를 타고 제주도를 돌다 보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말이 뛰노는 모습과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 이시돌 목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한 곳입니다.
이름에서 느끼셨겠지만 이곳은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목장입니다.
넓은 초원과 조그마한 호수를 끼고 있는 성 이시돌 목장은
오래전부터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아하게 정리된 목장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셔터에 절로 손이 올라가는 곳이 참 많기 때문이랍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이런 곳들은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진기와 점심 도시락 하나 둘러메고
아이들과 손잡고 나오면 딱 좋을듯한 분위기.
한가로이 이곳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편안해 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혜린 아기도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드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걷고 뛰는게 좋은가 봅니다.
신자들을 위해 준비된 십자가의 길은
그 어떤 성지에서도 보기 힘든 근엄함이 펼쳐집니다.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면서
무늬만 신자인 NoPD 는 고백성사를 한 번 드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성 이시돌 목장을 떠나는 길목.
가을에는, 겨울에는 그리고 봄에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추억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제주도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인공적인 시설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번잡한 실내를 떠나 한가로운 녹색 빛 가득한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