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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 큐레이션 서비스 Lover.ly, 버티컬 SNS 궁극의 모습일까?
    IT's Fun 2013. 1. 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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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는 핀터레스트(Pinterest)입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Pin 이라는 동사는 차지하면서 자리잡기 시작해 이미 엄청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체류시간 측면에서도 왠만한 서비스를 다 제치고 최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를 위시한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 컨텐츠 중 하나는 바로 사진과 컨텐츠입니다. 오픈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하면서 조악한 품질의 사진과 자극적인 멘트는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고급스러운 사진과 잘 편집된 시크함이 묻어 있는 미디어 컨텐츠가 큐레이션 서비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컨텐츠입니다. 핀터레스트 등장 이후 많은 브랜드 웹 사이트들이 Pin 버튼을 설치하면서 사진의 품질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인 장벽은 그리 높지 않아 핀터레스트 이후 미투 서비스를 표방하며 시장은 난잡한 전쟁터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큐레이션 서비스 시장은 금세 레드오션으로 변하는 듯 했고 유사한 서비스가 너무 많아 핀터레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큐레이션 서비스들은 규모의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혼잡한 큐레이션 서비스 시장은 스스로 진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Lover.ly 와 같은 버티컬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하나 둘 사용자들에게 더 좁고 세밀한 분야에 대해 가치를 주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Lover.ly 는 웹 사이트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결혼, 웨딩을 주제로 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고품질의 사진, 동영상 컨텐츠는 어느 분야에서든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소재만큼 소비자의 입장에서 강한 구매력을 가지고 고품질의 컨텐츠에 매혹되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Lover.ly 는 기본적으로 큐레이션 서비스의 룰(Rule)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웨딩 관련 사진,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고 여느 큐레이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제휴된 전자 상거래 업체들을 통해서 상업적인 컨텐츠를 공급받아 그 사이에서 커미션을 받는 수익모델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렌탈을 목적으로 한 컨텐츠들이 아주 많다는 것은 웨딩 업계가 갖는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Lover.ly 가 일반적인 큐레이션 서비스중 하나이고 웨딩에 포커싱 된 조금 더 작은 시장을 바라보는 서비스정도라고 생각될 겁니다. 하지만 Lover.ly 는 단순한 큐레이션을 넘어서 웨딩이라는 업계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서비스에 녹여내기 위해 검색, 오프라인과의 연계와 같은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고난(?)의 과정입니다. 웨딩 컨설턴트나 컨설팅 업체가 많고 웨딩 박람회가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간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귀차니즘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약간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그 서비스를 받겠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컨설팅 업체가 가이드 하는 대로만 하지 않겠다는 것 또한 결혼을 앞둔 사람의 생각입니다. 이 두가지의 접점에 Lover.ly 는 서고 싶어합니다.



    결혼에는 색깔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나만의 결혼식이 있을 겁니다. 여러 공주들이 왕자와 결혼하는 장면을 보며 행복해 하던 순간들. 그 순간으로 본인이 들어가 공주와 같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지요. Lover.ly 는 사진의 색깔을 추출하여 컨텐츠를 검색해 주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을 카테고라이징 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기본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학교 선배나 먼저 결혼한 친구, 직장 동료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무얼 준비해야 하고 요즘 결혼식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심지어는 결혼식 하객을 대접하기 위한 식사는 뭐가 더 좋을지와 같은 시시콜콜한 것들이 궁금해지고 걱정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기 때문입니다. Lover.ly 는 마치 네이버의 지식in 과 같은 형태의 FAQ 채널을 중요한 기능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사용자와 웨딩 컨설턴트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널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참 여러가지입니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와 같은 종합 선물셋트가 답이라는 사람도 있고 더 특화되어 니치마켓이든 타겟마켓팅을 하던 바뀌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Lover.ly 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일종의 니치마켓이면서도 오프라인의 규모있는 시장을 타겟마케팅 하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와 같은 거대 플랫폼에 대항하여 특정 영역에 포커싱하는 버티컬 전략을 많이 취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 서비스도 이제 그런 페이즈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Lover.ly 는 버티컬로 전환하는 동시에 온라인, 오프라인을 커버할 수 있는 소재를 잘 잡은 서비스 입니다. 그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말이 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후발 큐레이션 서비스들은 어떤 사용자들을 무얼 가지고 엮을 것인지 진중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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