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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에서 만난 러시아 신랑, 신부
    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6.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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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이라는 행사는 -일반적으로- 일생에 단 한번뿐인 소중한 순간이다. 국적을 초월하여 어느 곳에서나 많은 결혼식에 대한 많은 추억을 남기는 관습이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요즘 양산형 결혼식 세태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조금 재미없는 결혼식이 많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혼 부부들이 친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붉은 광장 앞은 물론이고, 모스크바 대학 앞의 광장 등 사람이 모이고 광장이 있는 곳이라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막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닮은 꼬마 들러리 아이들. 너무 닮았다 싶은 것이 혹시 속도 위반은 아닌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그냥 사진만 옆에서 같이 찍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캐릭터 풍선이 결혼식 사진에 등장하는 이 광경이란!?


    우리나라는 결혼 즈음, 신부들의 무한 다이어트로 조금더 이쁜 드레스를 입기 위해 난리라는 것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마른것이 미덕인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뱃살도 살짝 접히고, 어깨쭉지도 든든하니 넓은 러시아 신부의 모습은 한국의 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앞쪽의 광장인데,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모습이 새롭다.


    붉은 광장 앞에서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젋은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보이는 원이 뭔가 의미가 있는 장소인듯,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원 주위에 한참 머물렀는데, 무슨 의미인지 지금까지도 참 궁금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 아랑곳 하지 않고 턱시도,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와 파티복을 입은 친구들이 즐겁게 추억을 담고 있다. 보통 이런 광경을 서서 한참동안 지켜보는 사람들은 NoPD와 같은 외국인들 뿐이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그냥 "결혼하나보다" 하는 표정으로 흘깃 보고는 제 갈길을 가는 모습이다.


    넓은 공간에 나와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 전, 우리와 비슷한 결혼식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격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끔 던지는 축하 인사에 고맙다고 하는 편안한 분위기는 결혼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의 연방에는 미녀들이 참 많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위의 사진속 신부들은 미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부러움이 느껴진 건 나뿐만이 아니지 않을까?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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