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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9. ELW, 투자와 투기의 경계선에서
    Daily NoPD/NoPD's Thoughts 2009. 9.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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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금융 파생상품이 있다. 파생상품이라 하면 그 단어가 풍기는 느낌부터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좋은 의미로 해석해 보면, 현대의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이 만들어낸 전문적인 금융 상품 정도가 될것 같다. 파생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 처럼, 전통적인 주요 금융 시스템의 아이템을 골라서 분화시켜 만든 금융 상품이라 하겠다.

    나쁜 의미로 해석해 보면 어떨까? 아주 적나라하게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숫자놀음"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실물 자산의 이동 없이 숫자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여 투자하는 상품 또는 행태를 이야기라 하겠다.

    ELS, ETF vs ELW

    파생상품의 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기발한?- 상품들이 존재한다. 원금 보장형 상품이 꽤나 많고 적절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ELS (주가 연계 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 펀드지만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는 ETF (상장 지수 펀드, Exchange Traded Fund) 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파생상품 들이다. (옵션이 더 널리 알려진 파생상품이지만 Deposit 으로 1500만원이 필요한것 등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 ELW 라는 또다른 파생상품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루에 수백%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재태크 사이트나 증권 동호회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ELW 는 일반인에게 대박을 안겨주는 로또와 같은 상품인 것일까?

    세계 3위의 ELW 시장

    사실 중립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NoPD 는 ELW 라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언뜻 들으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너무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상품이고, 레버리지라는 단어로 가장하여 사람들을 현혹하는 질 나쁜 파생상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ELW 따라잡기라는 책을 통해서 ELW 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다. (꼬득임에 넘어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은 ELW 시장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투기를 위해 들어온 사람이 많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던, 규모 면에서 세계의 투자자들이 무시하기 힘든 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레버리지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

    ELW 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라는 것을 통해서 " 적은 돈으로 고가의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 " 를 추구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컨셉이다. ELW 는 Warranty 라는 단어가 보여주는 것처럼, 만기가 도래하면 정해진 전환 비율에 따라 실제 주식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증서라고 보면 된다. 보통 0.01 ~ 0.1 정도의 전환비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ELW 10주 혹은 100주가 실제 주식 1주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60만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1주를 사는 것도 사실 부담스럽다. 행여나, 매수와 동시에 하락하게 되면 수많은 갈등과 번민에 사로잡히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저가의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이러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것의 부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 가격이 주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ELW 가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제시하는 레버리지와 전환비율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악용되는 것도 바로 이런것 때문이다. 60만원을 투자할 돈이 없는 사람이 전환비율 0.01 의 6천원짜리 ELW 를 한 주 산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지만, 사람들은 6천원짜리 ELW 를 100 주 사면서 대박을 노리는 것, 이게 바로 투기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투기와 투자의 경계선에서

    ELW 는 전환비율을 통해 적은 돈으로 실제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했다. 그리고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며 실제 주식이 상승(콜) 또는 하락(풋) 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손절을 지키며 이같은 특성을 잘 이용하면 적은 돈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의 욕심이다.

    ELW 가 수익률은 높을 지 몰라도, 투자금액이 더 작기 때문에 수익 금액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 말은 다시 해석하면 투자금액을 동일한 수준으로 올리면 수익률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서부터는 투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ELW 라는 말이 그다지 반갑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수익률에 사람들이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백%의 수익률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은 그 어떤 유혹보다도 강한 관심을 이끌어 낸다. 그 이면에 숨겨진 수백%의 손실은 애써 무시한채 사람들은 장미빛 환상을 쫒게 되는 것이다.

    ELW 올바로 이해하기

    세상에 해만 주는 것도 없고 득만 주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금융시장 -특히 파생금융시장- 에서도 이 같은 원리는 동일하게 작용한다. 물론, 그 어떤 상품이던 금융 회사들이 본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다만, 그러한 전재조건이 있다 하더라도 저금리 시대에 물가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는 투자의 한 수단으로 파생금융상품은 분명 매력포인트가 있다.

    저자가 책 초반에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는 ELW 와 같은 상품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투기를 하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상품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 만으로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일 것이다. 제대로 알고 상품을 이해했을 때, 우리는 금융 투자자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p.s. 책 전반부는 마음에 들지만, 중 후반부 부터는 실전 ELW 투자와 같은 느낌이라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책을 팔기위한 떡밥도 중요하고, 소속사(맥쿼리증권)가 LP 라는 점에서 ELW 에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사명감은 이해하지만, 책 본연의 목적을 조금 더 한정했으면 (ELW의 정확한 이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NoPD -

    댓글 2

    • 머니야머니야 2009.09.22 13:37 신고

      글 잘봤습니다~ 서점에서 봤다면..아마 떡밥냄새가 약해서 손에 안집어 들었을것 같아요..ㅋ

      • NoPD 2009.09.22 13:58

        저런 책 네이밍 센스는 이미 안먹힌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
        그런 이유로 서점이나 출판사들이 Preview 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더 신경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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