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날씨는 한겨울입니다.
유독 올해 겨울은 왜이리도 추운것인지...
날씨가 추워도 어른들은 괜찮습니다.
집에서 TV를 볼수도 있고,
늦잠도 늘어지게 잘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곤욕입니다.
집안에만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특히나 영아들은 혼자 나가놀수가 없으니
부모가 참 밉고 원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이럴때 어디가면 좋을지 고민 참 많이됩니다.
집근처의 63빌딩은 그런면에서 참 좋은 곳이지요.
가깝고... 따뜻하고 ^^...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좀 새로운 곳 없을까 하고 찾은 곳이 바로 용인의 " 자동차 박물관 " !
삼성화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아이들에게 정말 즐거운 놀이터입니다.
용인 에버랜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간대를 잘못 잡으시면 큰일납니다.
서울에서 갈때는 영동고속도로를 타야하는데, 이 고속도로는 차선도 좁은데다
통행하는 차량이 많아서 왠만하면 정체를 겪어야 하는 구간이지요.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시설이나 전시물들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게 많습니다.
미니어처 자동차들을 투명 반구속에 넣어놨길래 뭔가 했더니
아래 버튼을 누르면 10초 정도 미니어처가 빙글빙글 돕니다.
이 Interaction 이 재미있는지 혜린이는 몇바퀴를 돌며 버튼을 누르더군요.
뒤에 보이는 빨간 버튼이 혜린이가 지나온 흔적들이랍니다.
어라... 점점 높아지더니 팔이 안닿는다고 저러고 서 있습니다.
아빠가 번쩍 들어서 누를 수 있게 해주니 얼굴을 찡그리며 웃어주네요 ㅎㅎ...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또 열심히 누르고 다녔다는...
빙글빙글 돌지 않는 미니어처가 마음에 무척이나 안드는 눈치입니다~!
우리나라는 천편일륜적인 번호판을 사용하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는 번호판이 참 개성넘치고 다양합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번호판들로 도배된 이곳은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포토존 입니다.
한참을 걸어다니던 혜린이가 발견한 타겟-_- 모양의 쿠션 의자입니다.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두손가락으로 요구르트를 들고 열심히 먹고 있네요~!
박물관 내부에 편의시설은 좀 많이 떨어집니다.
변변한 매점 하나 없고, 그나마 조그맣게 달랑 있는 휴게실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부모들과
청소하는 아줌마, 박물관 Staff 간에 " 외부 음식물 취식 " 으로 실랑이가 계속 됐습니다.
뻔히 아이들이 많이 오는 박물관인데 이정도 고민을 못했다는 것은
참 부모 입장에서 " 완전 어이없다~ " 와 더불어 " 이런걸로 뭐라고 하나... " 싶더군요.
박물관 복판에서 음식물을 먹는것도 아니고... 휴게실인데 말이죠...
자, 이제 신나게 놀았으니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집 밖에 나와 박물관을 온 거지만, 진짜 바깥이 혜린이는 더 좋은가 봅니다.
날씨가 무척 추운데도 차를 안타겠다고 한참 돌아다니는 모습입니다.
긴 아빠 그림자 때문에 더 쪼그맣게 보이는 혜린이와의 하루는 이렇게 끝났답니다.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