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짧은 홍콩의 여정을 마무리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와 스타페리를 타고 다시 구룡반도로 넘어온 NoPD 일행은 바로 스타의 거리쪽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못보고 간다면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지막 남은 힘을 다했습니다 ㅎ
아직 행사가 시작하려면 시간이 꽤 남아 있었지만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나온 관광객들로 뚝방은 발 디딜틈 없이 부산했습니다. 이윽고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강 건너편의 건물들이 일제히 조명을 밝히고 음악과 시나리오에 맞추어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홍콩섬을 가득 채운 높은 건물들에 설치한 조명을 음악에 맞추어 연출하는 쇼 입니다. 음악에 맞추어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로 시작된 쇼는 각양 각색의 조명이 펼치는 볼거리들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입니다. 보다 쇼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라디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스피커로 열린 공간에 울려퍼지는 소리만으로는 집중하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
어떻게 보면 참 삭막하기 짝이 없을 수 있었던 홍콩섬의 높은 마천루들을 이런식으로 하나의 관광 상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건물들이 펼치는 쇼는 대단하다고 말하긴 조금 애매하지만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삼각대까지 설치해서 제대로 사진을 찍으려면 일짹 움직이거나 근처의 뷰 좋은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등의 준비도 필요합니다. 종일 비가 내리고 안개에 연무가 가득해서 뷰가 너무 안좋지 않을까 걱정도 되긴 했지만, 의외로 몽환적인 느낌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어른들은 그러려니하고 보기 괜찮았지만 어린 혜린양에게는 조금 지루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쇼를 먼저 보러간 것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