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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기술을 적절한 시기에 맛깔스럽게 포장하는 천재들
    IT's Fun 2011. 6. 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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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새로운 소식들이 웹을 뒤덮은지 좀 시간이 지났습니다. 단순한 정보성 포스팅들에서 슬슬 의미를 찾는 포스팅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흥분감은 일단 좀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이런 타이밍 (시기) 에 애플의 이번 발표와 관련된 글을 올리면 묻히지 않을 가능성이 좀 높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적는 글은 물론 아니구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좀 끄적여 볼까 합니다.

     
    애플이 쏟아낸 많은 이야기들 중 iCloud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미 여러 뉴스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의 글로 내용을 접하셨겠지만 기존 Mobile Me 를 무료화 하면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바로 iCloud 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면서 애플의 기기들에 최적화된 기능 입니다.

    좀 오래된 일로 기억됩니다만, 애플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클라우드를 위한 것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갑자기 애플리 데이터센터를 왜 만들었겠습니까 ^^ 다만 구글과 같은 기업이 이런 분야에서 훨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뭔가 시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보여줄 것 같았는데, 애플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현재 상황인 것이구요.


    애플은, 아니 어쩌면 스티브 잡스는 시기를 잡는 대가인 것 같습니다. 애플이 발표했던 기술들 중에서 사실 아주 대단하고 혁신적이고 최초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한 것이고 이미 있는 것이고 누군가 먼저 만들어 봤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잡스는 이런 것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어 적절한 시기에 상품화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Mobile Me 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안쓰는 사람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입니다. 애플, 잡스라고 늘 성공하겠습니까? 사실상 Mobile Me 는 그닥 성공한 서비스라 하기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iCloud 는 기능의 개선과 강화를 앞에 세우고 Mobile Me 를 전격적으로 한정적으로 무료화한 서비스입니다. 이 시기에 한번 더 생명을 불어 넣어줄 필요가 있었고 적절하게 잘 해낸 것이지요. 일각의 의견에 따르면 iCloud 의 잠재력을 다 공개한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9월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애플 행사때 차기 아이폰과 iCloud 의 숨겨진 무언가가 나오리라는 이야기들이 벌써 스믈스믈 나오는 중입니다.


    타이밍의 귀재라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2008년도 작품이었던 Live Mesh로 흘러갑니다. 이 친구가 뭐하는 녀석이냐구요? 바로 iCloud 의 대부분과 비슷한, 시기상으로는 3년정도 빨랐던 작품입니다. 컨셉 자체는 비슷했지만 사용하는게 그닥 편리하거나 미려하지도 않았고 (윈도 모바일에서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답 안나옵니다.) 시기상으로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해 지기 전이라 적절치 못했던 것도 있습니다.

    한국 마소 서진호 에반젤리스트의 Live Mesh 글 보러가기 [바로가기]

     
    시장에 나오는 기술과 서비스는 그 자체의 혁신과 뛰어난 성능, 기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타이밍이 서비스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가장 큰 잣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애플과 잡스가 잡아내는 타이밍의 절묘함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쓰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은 지금이 바로 최적이 시기라고 판단 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를 마냥 열심히 많이 하는게 좋은 성적을 내는 왕도는 아닙니다.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은 잘 고르고 골라서 필요한 시간만 투자하면서 여유를 갖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애플은 좀 얌체같지만 필요한 것들을 적절한 순간에 공부하는 학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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