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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돌 아이와 함께하는 첫 해외 나들이
    Trouble? Travel!/'10, '13 HongKong 2010. 4. 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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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1일이 첫 아이 혜린이의 두 돌이었습니다. 첫 돌 즈음부터 시간을 내서 꼭 해외 여행을 한번 하자고 와이프와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다녀온 것이지요 ^^; 아시다시피 24개월 미만 영아는 소정의 세금과 비용만 지불하면 비행기 탑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두 돌 되기전에 다녀오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아이와 장시간 비행기로 여행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먼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몇 시간 안되는 홍콩이 부담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업무라던가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길게 휴가를 못가는 것도 홍콩을 아이와의 첫 해외 여행지로 잡은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제주도까지 50분 비행이 전부였던 아기에게 너무 긴 여행은 힘들 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아침 일찍 떠나는 비행기라 새벽에 자는 아기에게 옷을 입히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들쳐 메임을 당한(?) 혜린아기.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들른 맥도날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네요. 너무 이른 시간 이동이라 자가용을 이용하고 장기 주차장을 쓰는 선택을 했습니다. 1일 주차가 8천원이라 시내의 살인적인 주차비에 비하면 저렴(?)하더군요.


    봄이 찾아온 탓도 있겠지만 경기가 확실히 풀린 것인지 평일(목요일)임에도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제가 출장가는 길에 배웅하러 엄마와 나왔던 이 곳 인천공항이 아이에겐 아직 낯선가 봅니다. 하늘처럼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 잠이 채 덜깬 아이에겐 어리둥절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좀 남더군요. 케세이퍼시픽 항공이라 탑승동 터미널로 이동해서 할만한 게 없나 살펴보는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참 출장 다닐때는 면세점과 무료 WiFi 존 찾는게 일이었는데, 아이의 심심함을 달래줘야 하는 가족여행에는 그런 곳 보다는 이런 곳을 더 찾게 되네요~!

    때마침 비행기를 기다리던 러시아(혹은 슬로바키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이 놀이방에 있길래 혜린이에게 미지와의 조우의 순간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물론 한마디도 안했고 혜린이는 바로 뒤의 계단으로 향했지만, 파란눈의 언니와 서로 바라본 시간은 나름 괜찮은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비행기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잠든 혜린아기. 8시까지는 푹 자줘야 하는데 일찍 일어난 탓인가 봅니다. 유아용 좌석을 배정받아 그나마 넓게 몸을 뉘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두 돌 지나고 나더라도 비행기를 탈때는 꼭 맨 앞좌석을 받을까 합니다. 처음 앉아 봤는데 참 편하네요.


    4시간여를 날라가 도착한 홍콩! 여행 계획을 처음 세웠던 3월 중순부터 홍콩이라는 단어를 뇌리에 심어준 탓인지 홍콩에 왔다고 하니 괜히 " 홍콩, 홍콩 " 하면서 좋아합니다. 엄마손을 붙잡고 가방이 나오길 기다리는 아기. 두 돌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락없는 유아 몸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ㅎ

    국내선 항공편은 대부분 유모차를 맡기면 화물로 처리해서 수화물과 함께 찾곤 했는데, 케세이 퍼시픽만 그런건지... 혹은 국외선이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절차가 조금 달라서 유모차 찾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나중에 쥐어준 Tag 을 보니 게이트에서 찾아야 할 것처럼 적혀있긴 하더군요.


    짐을 찾고나면 이제 호텔로 이동해야 할 시간입니다. 홍콩 국제공항에 위치한 내일여행 부스에서 디즈니랜드 입장권과 AEL 왕복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AEL 은 인천 공항 철도와 비슷한 고속전철입니다. 요걸 이용하면 장점이 귀국시 얼리체크인(Early Check-in)을 홍콩역과 구룡역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홍콩에 가보니 옥토퍼스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되긴하더군요 ;;;

    왼쪽 두번째에 표시된 역이 공항역이고 오른쪽 끝이 홍콩역, 그 전이 구룡역입니다. 홍콩까지 가느냐 구룡까지 가느냐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집니다. 숙박을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표를 구매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국제적인 도시, 뭐 이런것이었는데 AEL 을 타고오는 동안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코리아와 비슷한 장면들이었습니다. 몇층인지 세기도 힘든 고층 아파트들의 행렬. 매력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의 향연. " 이게 홍콩의 모습일까? "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NoPD 는 침사추이 (Tsim Sha Tsui) 에 위치한 파크호텔 (Park Hotel) 에 숙박할 예정이라 구룡역에 하차했습니다. 역에 연결된 셔틀버스 터미널에서 호텔로 연결되는 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AEL의 장점!) 파크호텔은 K3 노선의 첫 정류장이더군요. 10분정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호텔로 고고씽~!


    호텔로 오는 길에 참 정신없는 홍콩을 보았습니다. 뭔가 분주하고 복잡하고 번잡하지만 생동감 넘쳐보이는 이 곳. 중국 반환 후 본토 사람들과 홍콩 사람들이 뒤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느낌.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나니 이제 여행이 시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이 말랐던지 도착하자마자 물을 들이키는 혜린아기! 2박 4일간의 짧고도 긴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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