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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도비의 클라우드 전략, 컨텐츠와 경험을 Lock-in 하라!
    IT's Fun 2013. 3. 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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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도비의 포토샵은 한국에서 특히 널리 사랑받고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물론 정품으로 쓰는 사람보다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운로드 받아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소프트웨어로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어도비가 포토샵 Photoshop CS2 를 비롯하여 일러스트레이터 Illustrator CS2, 전자책 저작도구인 인디자인 InDesign CS2 등 모든 CS2 (Creative Suite 2)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PDF 저작도구인 아크로벳 Acrobat 스탠다드/프로 등을 무료 다운로드를 통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었습니다. (수정 : 3/3 10:33, @projecty 님의 제보에 따라 확인한 결과 인증서버의 기술적인 문제로 다운로드 경로 제공 및 시리얼 제공으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왜 CS2 만 그런지는 확인되지 않네요)

    한줄로 정리하자면 " CS2 계열의 모든 프로그램은 어도비 공식 웹사이트에서 언제든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 " 입니다. 어도비는 이들 소프트웨어 최근 버전인 CS6 등을 여전히 시장에서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으면서 나름 구버전인 CS2 계열에 대해서는 무료로 배포하는 정책을 가져가기로 한 것입니다. 패키지를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입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수정 : 3/3 10:33, 명확하지 않은 CS2 계열 소프트웨어 인증 이유로 다운로드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으나 1) 굳이 누구나 시리얼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점, 2) 윈도8 에서도 잘 설치가 되지만 굳이 최근 시스템에서 설치가 안된다는 등의 부연설명을 했는지가 애매합니다. 여튼, 정확한 내용은 "정식 구입자에 한하여 인증 문제로 다운로드를 제공함" 입니다.) 

     
    어도비가 이번에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들은 어도비 웹 사이트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인디자인 무료 다운로드 받으러 가기 [바로가기]) 에 간단히 가입 신청을 한 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제품의 시리얼 키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잠깐의 다운로드 시간 만으로 정품 소프트웨어들을 아무런 법적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 기존 고객에 한하여 제공되는 것이고 상업적, 회사에서의 사용을 목적으로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정 : 3/3 10:33, 정식 구입한 사용자만 다운로드 받으셔야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클라우드形 서비스로의 전환

    어도비는 최근 SaaS (Software as a Service) 로 자사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연 단위의 구독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패키지 제품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오랫동안 클라우드를 부정적으로 보던 어도비마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전히 있는 적은수의 고급 사용자 시장은 판매중인 패키지를 이용하여 기업 시장으로 구분, 공략을 지속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이나 불법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쓰던 사용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클라우드 시장으로 편입시켜 1) 클라우드 기반으로 컨텐츠를 저장하도록 유도, 2) 소프트웨어 사용 경험과 컨텐츠를 이용한 사용자 Lock-in 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어도비의 공식 웹 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모든 전략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Creative Cloud) 라는 이름으로 어도비 제품 및 사용자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심지어는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반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종용하는 다양한 프로모션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업무상으로 만났던 인쇄업에 종사하시는 한 지인께서 "한국에서 인쇄업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웹 하드의 의미"에 대해서 두어시간동안 살아있는 강의를 해주셨던적이 있습니다. 컨텐츠를 어딘가 올려두고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인쇄/출판업에이 자신이 봤을때는 클라우드가 적합한 최고의 업종이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웹 하드가 현재는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컨텐츠의 공유 채널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지 하루에도 몇 십개의 업체가 생기고 망하는 현실에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 이슈고 그게 해결되면 "Why Not?" 이라고 다들 할거라는 이야기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어도비의 움직임은 정확히 시장의 니즈와 일치합니다. 컨텐츠 관련 스토리지, 공유 채널과 소프트웨어 두가지를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하는 것이고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Why Not?" 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그렇듯 어도비의 소프트웨어들도 EULA (End User Licence Agreement) 상에 소프트웨어 사용 권한에 대한 이양은 어려운 항목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창업하면서 비싼 패키지 구매 비용을 내는 것도 이슈지만 폐업하면서 자산에 대한 처리도 이슈였던 기존 대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주는 잇점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사용자의 경험을 사로잡는 시장으로의 전이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도비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대세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자 자신들의 시장과 고객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업계의 특성때문에 진입 시점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미 대세로 굳어 졌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을 겁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패키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패키지를 사용하던 경험을 이어가면서 그 경험속에 어떻게 락인 시킬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오래가는 UX 디자인"(자세히 살펴보기) 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술발전이라는 것은 도입기, 발전기, 성숙기가 있고 특히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가 시장에 참여하는 이해 관계자들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합니다. 정신없이 기능만 추가되던 시기를 넘어선 지금은 바로 사용자의 경험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이냐가 고민인 시대입니다. 

    앞으로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방향을 취하는 전통적인 패키지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우리는 향후 5~10년동안 어떤 사용자 경험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이들 기업이 내놓는 서비스를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컨텐츠가 락인되는 순간 움직이는 것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됩니다. 적절한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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