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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3(Surface Pro 3) 출시, 생산성에 주목하라!
    IT's Fun 2014. 5. 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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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팅, 태블릿 디바이스 서피스 프로 3(Surface Pro 3)가 출시되었습니다. 서피스 프로 3 는 전작이었던 서피스 프로 2 와 서피스 프로에서 하드웨어적으로 한단계 더 진일보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2인치로 커진 화면과 9.7mm 로 더 얇아진 두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800g 밖에 되지 않는 무게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각도로 펼쳐지는 킥스탠드(후면에 위치한 받침대)와 별매품이긴 하지만 마침내 터치패드가 탑재된 커버가지 등장했습니다.

    제품은 CPU 를 기준으로 크게 3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799달러에서 부터 시작하여 1,950달러에 이르는 제품은 인텔의 i3, i5, i7 탑재 및 스토리지와 메모리 용량에 따라서 가격대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2 역시 사양에 따라 가격이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상승했다는 느낌입니다.  (서피스 프로 2 는 i3 모델이 없습니다) 가격이 조금 올라간 느낌이지만 단순히 태블릿 만으로 사용하는 기기가 아니기에 가격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피스 프로 3 의 큼직한 자태 (출처 : The verge - http://www.theverge.com)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발표 영상에서도 확인되지만 랩탑을 대체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터치 스크린 기반의 휴대용 태블릿 혹은 태블릿의 형태를 따르는 기기를 만들고 발표할 때 대부분 랩탑과의 비교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3 를 굳이 랩탑과 비교한 이유는 생산성에 포커싱을 했기 때문입니다. 근래 태블릿 시장의 흐름을 보면 큰 태블릿 보다는 7~8 인치대의 기기가 주류를 형성하며 컨텐츠 소비에 최적화 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한 모습입니다. 간혹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이 출시되긴 하지만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지요.

    기존에 시장에 출시된 태블릿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가 컨텐츠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었습니다. 서피스 프로 3 는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던 서피스 프로, 서피스 프로 2 의 관점을 "우리는 생산성에 포커싱 했어" 라고 바꾸었습니다. 전작까지의 키보드 커버가 터치패드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키보드를 보조적인 입력 장치로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노트북을 보는 것처럼 터치패드가 탑재된 커버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출처 : The Verge - http://www.theverge.com


    서피스 프로 3 가 생산성에 촛점을 맞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장 전략과도 닿는 면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의 핵심 축인 오피스 제품군이 공격적으로 아이패드에 진격한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운영체제 시장에서의 느린 시장 대응과 그로 인한 타격을 오피스 제품군을 비롯한 생산성 도구에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성 도구 자체는 물론이고 자사가 내놓는 다른 제품군들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오피스는 전통적으로 윈도 운영체제에서 가장 훌륭한 기능과 퍼포먼스를 제공합니다. 일례로 맥용 오피스 제품군을 쓰다보면 오피스에 정내미가 떨어질 정도로 열악하고 조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윈도에서 오피스 제품군을 쓰면서 느끼던 강력한 힘을 다른 플랫폼에서 느끼기 힘든 것이지요. 운영체제 시장이 흔들리면서 오피스 제품군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에버노트를 비롯한 수많은 클라우드 기반, 웹 기반의 대안 생산성 도구들이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특정한 목적의 작업은 오피스가 많이 내준 상태입니다. 원래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되어 있던 원노트(One Note)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지요.


    서피스 프로 3 와 함께 등장한 도킹 스테이션은 이 같은 의지의 정점에 서있는 주변장치입니다. 윈도를 탑재한 랩탑의 판매량은 정체 내지는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맥 계열의 노트북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고 태블릿은 그 보급댓수가 수억 단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태블릿 시장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략은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한 파트너들이 여러가지 기기를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자사가 직접 만든 서피스 시리즈도 태블릿으로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진 못했죠.

    다시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것, 지켜야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서피스 프로 3 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태블릿의 영역을 어느정도 커버해야 하고 있지만 노트북을 비롯한 데스크탑의 영역을 커버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New Category)를 만드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은 참 여러가지를 잘 해내고 있지만 맥북과 아이패드 사이에는 채워지지 않고 있는 간극이 분명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3 는 그 간극을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 맥북과 아이패드의 영역도 가능한 많이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렇게 커버하는 시장이 규모가 어느정도냐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니즈를 가진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 사실 의문이긴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3 의 가격대는 쉬운 가격대는 아닙니다. 윈도 운영체제는 기존보다 많이 좋아지고 튜닝되긴 했지만 확실히 CPU 의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운영체제라는 건 명확합니다. i3 를 탑재한 모델은 799 달러에서 시작하긴 하지만 커버 구입에 130 달러가 필요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것처럼 도킹 스테이션까지 구입을 한다면 최저 사양 모델도 1천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완벽히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기업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에서는 노트북을 쓸 수 있게 지급하고 외부 업무가 많은 직원들에게는 아이패드를 추가로 지급하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3 를 선택하게 된다면 도킹 스테이션까지 풀 스펙으로 준비해주기만 하면 끝인 것이지요. 전통적으로 소비자용 시장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더 큰 시장이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3 출시 이후 많은 IT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서피스 프로 2 가 얼마나 가격 인하가 될 것인가가 관심이긴 합니다만...). 미국 시간으로 내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고 하니 한달 정도 지나면 시장의 반응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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